“지난해까지 교육정보화의 목표는 인프라 구축이었습니다. 올해는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거두는 원년으로 만들 것입니다.”
교육인적자원부 정보화담당관인 김정기 국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교육정보화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월 기존 과 단위였던 교육정보화 추진부서를 국 단위로 승격한 것도 교육부의 교육정보화 추진의지를 단적으로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지방자치 성격이 강한 교육인적자원부의 특성상 16개 시도 교육청과 본부가 분기별로 정보화담당관 회의를 열어 교육정보화의 전체적인 방향을 결정한다. 지난해까지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 실습실을 조성했다. 또 22만개 교실에 컴퓨터와 실물영상기 등을 보급해 멀티미디어 수업 기반을 만들었으며 34만명의 교사에게 컴퓨터를 지급해 1교사 1PC 환경을 갖췄다.
“30년 전 교육의 목표가 문맹탈출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컴맹탈출에 초점을 맞출 시기입니다. 특히 단순한 기능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를 살아가기에 필요한 소양을 갖추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생각하는 정보화는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다.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보화 교육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더 나아가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가 올해부터 컴퓨터 수업을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했다.
“컴퓨터 교육은 주당 1시간씩 컴퓨터 기능을 가르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일반 교과목 수업에서도 컴퓨터를 이용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술시간에 인터넷을 이용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입니다. 체육수업에서도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간접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교육정보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콘텐츠는 정부와 교사, 그리고 민간 기업이 역할을 분담해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우선 컴퓨터교사동호회 등 교사들의 자생적인 조직을 지원해 콘텐츠 개발을 장려하고 규모가 큰 콘텐츠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직접 개발에 나선다. 물론 상업성이 있는 교육용 콘텐츠는 민간 기업을 지원해 확보할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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