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과 혼매양판점 및 프랜차이즈 사업을 혼합한 신개념 가전유통사업을 표방한 이타이드(대표 송영욱 http://www.vipbrand.com)의 등장에 가전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타이드는 ‘VIP브랜드’라는 혼매양판 브랜드를 만들어 기존 중소가전 대리점들에 국내 주요 전자 브랜드 제품을 일괄 공급하고 대리점 인테리어는 물론 제반 마케팅까지 직접 지원하는 온라인 판매망과 전국적인 물류·배송·AS시스템까지 갖추겠다고 선언한 신생유통업체.
지난달까지 전국 170여 가전 대리점을 품안으로 끌어들인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중견가전업체 T사의 전속 대리점을 모두 자사망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추진 중이며 이 작업이 완료되면 이달안에 이타이드와 계약하는 업체는 200여곳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가전유통업계는 이타이드의 구체적 사업영역 및 규모, 가전유통외 사업영역, 이타이드 브랜드를 사용할 유통점 수, 향후 확장계획 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리점 등록조건과 배송 및 서비스 문제, 홍보전략 등 이타이드가 내세운 전략이 모든 면에서 그동안 대리점들이 아쉬워해온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담고 있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실제로 LG전자와 삼성전자에서 전속 대리점을 관할하는 영업부서는 자사 중소가전 대리점들이 이타이드로 이탈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이타이드의 인적 구성과 배후 및 사업전략의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하기 위해 모든 채널을 동원하고 있을 정도다.
LG전자 관계자는 “이타이드의 등장이 우리 가전대리점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타이드의 성공사례를 활용할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일선 가전대리점 관계자는 “주요 가전사들 대부분이 자사 전속 대리점을 매출이 높은 대형점 위주로 집중관리하고 중소대리점은 외면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다 소니 등 외산 가전업체들마저도 전속 대리점 위주의 유통전략을 폐기하고 있어 갈수록 설 자리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타이드의 사업내용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지만 달리 대안이 없는 중소가전 대리점들에는 이만큼 반가운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타이드의 사업내용이 너무 장밋빛으로 채워져 있으며 전자유통이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시장에 미칠 파장은 생각만큼 크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이타이드는 조만간 사업내용에 대한 공개적인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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