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규격이 난립하는 전자화폐의 표준화작업에 가속도가 붙은 전망이다.
IC카드 제조업체·신용카드사업자 등 38개 기업과 대학·연구기관·표준협회를 비롯한 9개 단체 등 전자화폐업계 관계자 100여명은 18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전자화폐 표준화 포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산업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IC카드연구조합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표준화 포럼은 초대 의장에 서울대학교 김형주 교수를 선임하고 카드·단말기·시스템 등 분과위원회별로 표준을 제정해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다양한 규격의 전자화폐 등장에 따른 중복투자, 호환성 문제, 그로 인한 상용화 제약 등의 문제점을 논의하고 포럼을 중심으로 전자화폐 표준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전자화폐 표준화 포럼의 설립으로 전자화폐 관련 국제표준화 활동에 공동대응할 수 있는 단일창구가 마련돼 국제표준화 활동에 개별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 많은 도움을 받게 되는 한편 국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의 국제표준 채택을 통한 세계 시장 선점과 시장지배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뷰 : 표준화 포럼 김형주 의장-정부 적극적인 지원 유도할 터
“전자화폐는 돈을 다루는 문제기 때문에 어떤 분야보다 표준화 과정에서 혼란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전자화폐 표준화작업은 최근의 전자상거래 활성화 분위기와 닷컴기업의 수익모델 창출 노력 등을 바탕으로 급진전되고 있는 e비즈니스의 활성화에도 한 축을 담당할 것입니다.”
전자화폐 표준화 포럼의 초대 의장을 맡은 서울대 김형주 교수는 앞으로 포럼이 리더십을 발휘해 전자화폐 표준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무슨 무슨 포럼이라고 이름만 걸어 놓고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지 못하는 표준화 포럼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업계의 목소리와 관련 기술을 정부 측에 학계 입장에서 공정하게 전달해 정부가 필요성을 인식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유도하는 포럼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입니다.”
김 의장은 “전자화폐의 표준화작업은 외국 카드사와 국내 카드사, 단말기업계 등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작업임에 분명하다”면서도 “산자부·정통부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전자화폐 표준화 분야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전자화폐의 호환성과 중복투자 등 여러 문제들은 포럼을 통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주 초대 의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전자상거래 세상에는 할 일이 많다’의 저자이며 확장성표기언어(XML) 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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