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한국오라클,「밀월관계」회복되나

 한국오라클과 삼성SDS의 긴밀했던 관계가 다시 회복될 것인가.

 한 때 결별설이 나돌기도 했던 한국오라클과 삼성SDS가 최근 전략제휴를 맺고 e비즈니스 솔루션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두 회사는 17일 김홍기 SDS 사장과 윤문석 오라클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e비즈니스 구매·조달 솔루션 공동개발 및 사업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양사가 합의한 내용은 오라클의 구매·조달 솔루션인 OIP(Oracle Internet Procurement)를 기반으로 입찰·경매·물류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는 것. 또 이 솔루션을 국내 200대 대기업뿐 아니라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 판매하는 글로벌 사업도 공동으로 전개키로 했다. 이번 합의는 양사의 관계가 평행선을 달린 지 10개월여 만에 공식적으로 발표된 첫 합작사업으로 관계복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SDS와 오라클은 밀월관계로까지 비춰질 정도로 긴밀한 파트너였으나 지난해 중순 삼성SDS의 해외진출 전략에 오라클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기 시작했다.

 오라클은 그 동안 SDS와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다양한 카드를 구사해왔으며 이번 합의를 이끌어냄에 따라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앞으로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 솔루션 공동개발과 판매사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양사의 관계는 앞으로 상당히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DS가 이미 사이베이스 등 다른 IT업체와 협력사업을 진행하면서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는 데다 이번 제휴도 등돌리기 힘든 솔루션 업체와 SI업체와의 관계상 특성에 기인하는 측면이 많아 앞으로 어느 정도 밀접한 관계

를 유지할지 관심을 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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