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가전업체들이 대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디자인경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만도공조·성광전자·청호나이스·부방테크론 등 중견가전업체들은 디자인이 기업의 가치제고 및 사업성공을 위한 핵심요인이라고 보고 디자인을 활용해 기업의 경쟁력과 매출을 향상시키는 디자인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하이테크 제품이 아니라 기술수준이 평준화된 기존 가전제품을 주요품목으로 하고 있는 중견가전업체들은 앞으로 디자인이 기업의 사활을 결정짓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디자인을 주요 제품전략으로 삼는 경영전략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위니아딤채로 5년 연속 굿디자인상을 수상한 만도공조(대표 황한규 http://www.winia.co.kr)는 김치냉장고의 명품이라는 자사의 브랜드 전략에 맞춰 명품다운 고급스러운 디자인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들을 연 3∼4회 이상 해외에 파견, 시장조사를 실시토록 하는 것은 물론 사외 디자인 전문회사에 대한 적극적인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사내에 디자인 콜럼버스팀을 운영해 창의적인 디자인이 도출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쿠쿠 전기압력밥솥으로 유명한 성광전자(대표 구자신 http://www.sungkwang.co.kr)는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력면에서 차별화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는 디자인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날렵하고 샤프한 외형에 그레이·아이보리·브라운 등 파스텔톤 컬러를 도입, 전기밥솥에 고급스런 이미지를 줌으로써 경쟁업체와 차별화한다는 방침으로 자체 디자이너를 두는 것은 물론 디자인 아웃소싱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정수기업체인 청호나이스(대표 손시헌 http://www.ch.co.kr)는 정수기에 ‘가구와 같은 인테리어 디자인’ 콘셉트를 도입하고 특히 디지털 느낌을 형상화한 사이버 디자인까지 적용하고 있으며 부방테크론(대표 이동건 http://www.bubang.co.kr)은 주력제품인 압력밥솥뿐만 아니라 건조기·다리미 등 전 제품군에 일관되게 적용될 디자인 전략을 수립, 시행에 들어갔다.
이와관련, 한국디자인진흥원 정경원 원장은 “중소기업은 기술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도 디자인과 브랜드에서 밀려 시장경쟁에서 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기술만 뛰어나면 된다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디자인을 핵심경쟁력으로 보는 선진적인 사고방식이 요구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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