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연예인 애니캐릭터

‘연예인 캐릭터 인터넷 세상 활개친다.’

‘인기가수 엄정화가 외국에 팔려간다.’

섬뜩하게 들리는 말일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다만 캐릭터로 만들어져 영국과 대만에 팔려갔을 뿐이다. 수출된 엄정화 캐릭터는 심봉사를 위해 팔려간 심청이처럼 국위 선양은 물론 적지 않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사실 연예인 캐릭터 시장에서 엄정화는 국제적인 스타다. MS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이전트 전시 및 판매 사이트인 에이전트리(http://www.agentry.net)의 국제 순위 집계에서 엄정화 캐릭터는 당당히 인기 순위 2위다. 엄정화의 섹시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세계 네티즌들로부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럼 팔려나간 엄정화 캐릭터는 무슨 일을 하나.

영국으로 간 엄정화 캐릭터는 오토노미사에서 개발한 켄진이라는 자동검색엔진 솔루션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한다. 네티즌이 정보를 검색할 때마다 화면에 나와 유창한 영어로 정보 검색을 돕는다. 대만에서는 드림다이내믹스사의 음성엔진과 함께 CD롬으로 제작, 판매된다. 특히 드림다이내믹스사는 대만 내 엄정화의 인기를 고려, 판매목표를 올려 잡았을 정도다.

연예인 캐릭터는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 아이코(http://www.ico.co.kr)의 캐릭터 애니메이션 메신저 ‘큐피드’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아이코가 운영하는 스타아바타(http://www.staravatar.co.kr)에서 큐피드를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김현정·남희석·이휘재·유재석·HOT 등 인기 연예인들 중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지정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단순히 텍스트만 보내지 않고 수신자의 감정까지 동영상으로 표현 가능하다.

메일과 함께 따라간 연예인 캐릭터는 팔짝팔짝 흥분하기도 하고 사랑스런 포즈를 취하기도 하는 등 생생한 감정을 전해준다. 동영상뿐만 아니라 음성을 실어 보낼 수도 있다. 큐피드는 음성합성 솔루션인 TTS 엔진을 사용해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음성으로 출력할 수 있다.

또 사이트 홍보 도우미로도 연예인 캐릭터의 맹활약을 맛볼 수 있다. 스타아바타에 들어가서 웹도우미를 다운로드하면 김현정이 화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이트를 소개해준다. 네티즌은 사이트맵을 클릭할 필요없이 편안하게 앉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사랑하는 연예인 캐릭터를 갖고 다닐 수도 있다. 인터넷방송국 CNZtv는 011 엔탑을 통해 최근 영화 ‘친구’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동건을 비롯해 고소영·안재욱·박상면·최불암 등의 캐릭터를 다운로드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렇듯 연예인 캐릭터는 인터넷 세상 어디서나 각광받고 있지만 ‘초상권’이란 걸림돌에 아직 일반에 널리 퍼지지 못하고 있다. 연예인을 이용한 캐릭터를 제작, 활용하려면 매니지먼트사와 연예인 초상권 관련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그 금액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아이코의 한 관계자는 “캐릭터 수출 및 판매 계약시 일시불로 받는 미니멈 개런티와 판매실적에 따라 받는 런닝 개런티로 나눠 지불하는데 매니지먼트업체들이 미니멈 개런티를 선호해 계약에 어려움이 많다”며 “엄정화씨의 경우에는 미니멈 개런티를 최소화하고 런닝 개런티로 받기로 해 쉽게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캐릭터가 인터넷 세상에서 맘껏 뛰놀 수 있도록 문호를 크게 개방했으면 하는 게 캐릭터업계의 바람인 것 같다. 그 같은 시도는 열악한 캐릭터업계뿐 아니라 연예인에게도 살을 찌우는 부메랑 효과로 돌아올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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