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유상증자 BT 불참

LG텔레콤(대표 남용)의 유상증자가 2대주주인 브리티시텔레콤(BT)불참으로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하게 됐다.

LG텔레콤은 “BT가 유상증자 청약마감일인 13일까지 참여여부를 통보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LG텔레콤은 24.1%의 지분을 보유한 BT의 불참으로 유상증자 후유증이 불가피하게 됐다. LG텔레콤의 최대주주인 LG전자는 이미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 LG텔레콤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기존 보유주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당초의 참여불가 입장을 번복, 증자참여를 결정함으로써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LG텔레콤도 대량의 실권주 발생에 대한 부담뿐만 아니라 대외협상력 부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LG텔레콤은 지난 2월22일 유상증자결의 이사회에서 LG전자와 LG그룹 구조조정본부를 배제한 채 BT측과 유상증자안을 통과시켜 놓고도 BT의 증자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데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브리티시텔레콤이 일본의 유수 통신업체인 재팬텔레콤의 자회사에 대한 추가 출자를 결정, LG텔레콤의 입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또 BT는 이번에 LG텔레콤과의 약속을 져버림에 따라 기존 보유지분 매각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상증자결의 당시 BT의 LG텔레콤 유상증자 참여 의도는 기존 보유주식의 단가(1만7000원)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 전략’으로 해석됐지만 최종적으로 유상증자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손해를 보고서라도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LG텔레콤은 이에 대비해 해외업체를 대상으로 BT의 물량을 인수할 업체를 물색중이다. BT의 이번 유상증자 불참으로 발생하게 될 실권주도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몇몇 국내 업체들이 BT의 실권주를 인수할 의사를 표시했다”며 “오는 19일 실권주처리에 관한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3000억원 규모의 LG텔레콤 유상증자는 LG전자의 청약분 817억원(1632만6100주), 우리사주 청약분 95억원(190만주) 등을 비롯해 약 1000억원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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