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채널을 자주 보는 이들은 시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주방가전제품이 홈쇼핑에 유독 많다는 점에 의아함을 느끼곤 한다.
전기튀김기, 제빵기, 회전바비큐오븐, 샌드위치제과기 등에서부터 핫플레이트, 할로겐 레인지, 다용도조리기, 오븐토스터, 전기찜기 등 이름도 낯선 이들 제품은 사실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일반 할인점이나 소매상가에서도 널리 판매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전자상가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모르는 사람들은 이들 제품이 그저 눈요깃거리 제품이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사정을 아는 업계 관계자들은 천만의 말씀이라고 고개를 젓는다.
LG홈쇼핑 관계자에 따르면 전기튀김기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1억∼1억5000만원 정도 판매됐고 올해도 한달에 5억원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전기제빵기는 지난해 월 3억∼4억원 정도 판매된 데 이어 올해는 6억∼7억원씩 팔리고 있다. 이동식 바비큐그릴도 지난해 월 1억원에 못미치던 것이 올해는 월 3억5000만원대에 이르고 있어 시간당 매출이 상위권에 속한다.
이처럼 홈쇼핑에서는 잘 팔리는 제품이 왜 일반시장에는 소개되지 않는 것일까. 홈쇼핑에서만 잘 팔리는 품목이 따로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홈쇼핑 관계자는 “주방가전제품들이 대부분 고객의 눈앞에서 직접 실연을 통해 사용방법을 충분히 숙지시켜야만 판매가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면서 “더구나 TV홈쇼핑은 신제품의 기능을 소개하면서 광고효과까지 거둘 수 있으므로 신개념 주방기기 판매에 적격”이라고 말한다.
이색적인 주방기기의 경우 사용법이나 기능 및 편리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전자상가에서 겉만 보고 구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수십여분간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실연을 통해 다양한 조리법을 보여주는 홈쇼핑이 판매채널로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테팔, 물리넥스, 켄우드, 카이젤 등 관련제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는 업체들은 이들 제품의 주 판매처를 홈쇼핑으로 잡고 카탈로그와 방송 프로그램 촬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매체광고도 여성지에 요리코너를 여러 페이지 할애받아 제품의 사용법을 따라하기 식으로 설명하는 방법에 치중하는 등 실연 중심의 판촉정책을 쓰고 있다.
앞으로 홈쇼핑 채널이 5개로 늘어나면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새로 나오는 이색 주방기기를 구경하려면 전자상가가 아니라 TV부터 켜야할 것 같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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