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가구 및 관련 유통, 임가공 업체 22개 업체와 6개 IT 전문 업체 등 총 28개 기업들이 단일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 구성원을 보면 목재업체로는 동화기업(국내 매출 1위, 시장 점유율 21%)과 가구업체로는 퍼시스(사무용 가구시장 점유율 1위) 등이 주요 오프라인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또 지난 10년간 목재·가구 업계의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e비즈니스 솔루션 IT기업인 한맥인포텍이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추진 주체간의 역할 분담이 이뤄지는데, 조합은 B2B시범사업에 온오프라인 기업의 많은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며, 오프라인 기업들은 B2B 마켓플레이스 구축에 참여하는 등 산업 전반적으로 e비즈니스 바람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시범사업 1차 추진계획으로는 분류체계, 전자카탈로그, 전자문서, 거래프로세스 표준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어 표준화를 통한 업체·물품·기자재 DB를 구축하고, 인프라의 공동활용, 중개를 통한 판매·재고의 효율화 등 협업체계 확립을 갖추겠다는 것이 시범사업의 활용방안 중 하나다.
시범사업이 완료되면 참여기업 중심의 전자카탈로그 제작 및 목재, 가구산업 B2B e마켓플레이스 시범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목재, 가구 산업 B2B 협의회(비영리법인) 설립 및 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표준 DB 등의 산업내 확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목재·가구 컨소시엄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제작, 유통과정상의 각종 정보를 표준화하는 등 업종 공동의 통합 B2B시스템 구축을 통해 최대 30%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현황
국내 목재·가구 산업은 고질적인 영세성과 구조적 문제점들을 갖고 있는데 IMF를 겪은 지 2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관련업계의 경기침체와 함께 그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노동집약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고용창출이 크고 제지·건설·인테리어 사업 등 연관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또 현재 생명산업, 환경친화적인 신소재 산업으로 세계적인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다원화된 유통라인, 복잡한 유통구조로 부가가치 증가량보다 비용 증가량이 높아 산업의 발전이 더뎌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번 B2B시범사업을 통해 이런 구조적 문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표준 거래 프로세스를 통해 20∼30%의 비용을 절감하고, 그랜드 마켓을 통한 적기 구매로 재고 비용의 절감효과를 30∼40%선까지 거둘 계획이다.
또 가구산업측 수요업체는 다양한 가격 산정체계와 거래 자동화 서비스를 통해 최대 20∼30%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인터뷰:한맥인포텍 이시현 사장
“목재·가구 업계가 아직 e비즈니스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지만 이번 B2B시범 사업 선정으로 산업 전반적으로 B2B의 효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맥인포텍 이시현 사장은 “목재·가구 산업이 양 산업의 상호의존성과 연계성이 높은 데 비해 지금까지 분업화와 전문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목재·가구 산업내에서는 B2B가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팽배하며, 기존 유통망에 대해 인터넷 전자상거래가 그 경계를 침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게다가 목재·가구 산업은 대부분이 영세업체여서 인터넷 연결망과 PC마저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각 산업 업체들의 상위 3%만이 MIS, ERP 등 B2B와 연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등 e비즈니스 인프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이 사장이 이번 컨소시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사장은 표준화 등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선 업계의 B2B에 대한 이해를 고취시키고 관심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과는 별도로 비영리법인 ‘목재·가구 산업 B2B협의회(가칭)’를 결성할 계획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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