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선LAN업체가 국내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지난 2월 메루코가 효성데이터시스템즈·NTT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JRC·도시바·NEC 등 크고 작은 무선LAN업체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메루코는 지난해 4월 유무선 LAN 제품인 ‘에어스테이션’을 출시,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일본 내에서 무선LAN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일본 NTT에 부가서비스를 위한 LAN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3월부터 NTT코리아를 통해 효성에 무선LAN을 공급하고 있으며 오는 23∼26일에는 일본 현지 관계자가 방한할 예정인 등 국내 무선LAN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NEC는 최근 무선LAN사업에 진출, 대만 업체로부터 주문상표부착자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아 일본 시장에 판매해오다 얼마 전부터 국내 진입을 위해 총판 및 네트워크통합(NI)업체 등을 적극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무선LAN 카드를 내장한 노트북컴퓨터를 출시, 대학이나 기업 연구실 등 노트북과 무선LAN 패키지 상품이 보급되는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무선통신장비 전문업체인 JRC도 무전기·TRS·무선원격제어시스템 등을 전문으로 개발해오다 지난해 무선LAN을 출시하면서 국내 총판 등에 제휴 의사를 타진해오고 있다.
이들 업체의 제품은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나 국내에 들어올 경우 국내 업체 제품보다는 높고 루슨트·시스코 장비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일본 업체의 잇단 진출 시도에 대해 일본 시장이 무선LAN업체의 난립으로 포화상태를 이룬 데 따른 분출구를 찾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업자들이 부가서비스의 일환으로 무선LAN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도 일본 업체들의 국내 진출을 서두르게 하는 요소로 분석된다.
그러나 루슨트·시스코 등 해외의 대형 다국적기업이 기업용 무선LAN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데다 무선브리지 시장은 국내 벤처기업이 적극 공략하고 있어 뒤늦게 진출하는 일본 업체가 어떤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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