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는 기본적으로 장기계약을 맺습니다. 한국에서 텔슨전자와 이동전화단말기 생산분야에서 제휴한 것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노키아가 직접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한국의 2, 3세대 이동통신 장비산업계에서 영향력있는 업체로 부상하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노키아 아태지역 수석부사장인 나이젤 리치필드(43)가 한국시장에 던진 선전포고다. 노키아는 지난 3월 27일 한국에서 대대적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단말기 런칭행사를 가졌다. 이를 계기로 노키아는 한국의 2, 3세대 이동통신 장비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리치필드 부사장은 “노키아는 늘 현지시장 1등을 지향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노키아의 현지시장 집중력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말이다.
노키아는 젊고 능력있는 임원들을 해외로 파견한다. 특히 아태지역은 유럽에서 성장기반을 마련한 노키아에 가장 중요한 미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일선에 리치필드가 있다.
따라서 리치필드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 한국지역 마케팅 기법에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공략을 위한 묘수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리치필드 부사장은 지난 90년 노키아에 입사할 당시를 회상하며 “노키아는 우수한 이동전화단말기를 생산했지만 마케팅이 취약했습니다. 오직 기술 하나로 승부한 것이죠. 그래서 노키아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화학회사인 ICI(Imperial Chemical Industries)를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노키아에 입사하면서 아시아행을 자원했다. 지금 그의 가시권에는 한국과 중
국시장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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