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국기업>(2)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

‘외자유치의 성공사례’ ‘최우수 생산혁신 사업장’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

전력용 반도체 전문업체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대표 김덕중 http://www.fairchildsemi.com)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99년 4월 삼성전자 부천사업장에서 페어차일드반도체에 인수합병돼 새로 출발한지 2년. 짧은 시간에 이같은 영광스런 꼬리표를 달기까지는 1900여 임직원의 피땀어린 노력이 숨어있다.

설립 첫해 영업인력의 전진배치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부천사업장 이래 최고인 5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중 60%가 수출액이고 높은 장벽으로 손꼽히던 일본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본사로부터 부단한 기술개발과 뼈를 깎는 원가절감의 노력을 인정받아 800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였고 이를 신규 생산라인(D라인) 증설에 투입했다.

또 납기와 품질을 철저히 지키고 사후관리를 강화해 대고객 신뢰도를 높이며 환경체험 실습실을 운영하고 환경캠페인을 개최하는 등 대외 이미지 제고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LG전자·삼보 등 국내외 주요 고객으로부터 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되고 부천시로부터는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공로로 우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전력전자사업부 시절인 95년부터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덕중 사장(48)은 “이 모든 과정이 대내외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한국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말한다. 외국기업이 한국에서 토착화하려면 본사와 한국사회 양측 모두로부터 지원을 얻어야 하는 만큼 몇배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올바른 노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월1회 노사협의회를 개최하고 까다로운 절차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올해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실을 기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가장 중점을 둔 계획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품목을 발굴·육성하는 ‘파워스타즈’ 전략이다.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업체의 제품에 비해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이 앞선 ‘FPS`s’(Fairchild Power Switches) ‘IGBT`s’(Insulated Gate Bipolar Transistors) ‘Q-FETS’( Quality improved metal oxide silicon Field Effect Transistors) ‘SIPTR`s’(Semi Insulating Poly silicon TRansistors) ‘Motor-IC’ 등 5개 품목을 세계적인 톱브랜드로 키우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구축한 D라인의 생산능력(6인치 웨이퍼 월 1만7000개)을 늘리고 수율을 높이는 것과 생산·연구개발·판매 등으로 나뉘어진 전세계 페어차일드사업장을 부문별로 연결해 상호 효율을 높이는 것도 올해 해야 할 일이다.

김 사장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투자, 고용창출을 통해 경쟁력있는 한국기업으로, 세계적인 전력용 반도체 전문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회사현황

-대표이사:김덕중

-설립연도:1999년 4월

-자본금:255억원(99년 기준)

-임직원수:1900명(생산직 1400명)

-2000년 매출:17억8000만달러(전세계 기준)

-주력품목: MOS FET, IGBT, Power TR, 모터구동IC, 전원용IC, SPS 등

-주요고객: 삼성전자·LG전자·HP·IBM·도시바 등

-주요생산설비: 6개의 웨이퍼 가공시설(F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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