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부문과 산업재부문을 바탕으로 미래전략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정보전자소재부문을 집중 육성, 21세기 세계 초우량 종합화학·정보전자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 2일자로 재출범한 베이비 ‘LG화학’의 총사령탑에 발탁된 노기호 사장(55)은 이렇게 회사의 장기 비전을 설명하면서 정보전자소재 분야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화학은 우선 이제 막 시작한 2차전지·디스플레이소재·회로기판 소재 등 3개 부문에 오는 2003년까지 총 34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같은 투자가 마무리되면 현재 월 300만셀의 2차전지 생산규모는 월 700만셀의 리튬이온폴리머전지를 포함해 월 1200만셀로 늘어나게 된다.
이 정도면 산요·소니 등 일본 전지업체와 세계시장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노 사장은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소재 분야도 LG화학이 미래전략사업으로 키우는 분야다.
“현재 사업화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편광판, 컬러필터 감광제, 인쇄회로기판(PCB)용 원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TV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용 디스플레이류로 평가되고 있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용 형광체 및 유기EL 발광물질 등을 조기에 개발, 이르면 내년에 양산할 계획입니다.”
노 사장은 또 LCD용 유리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일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전자정보소재류의 조기개발체제 확립과 더불어 설비투자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오는 2003년 이 부문에서만 매출 7000억원, 경상이익 500억원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2003년 전체 매출 6조3000억원의 12% 정도다.
“회사분할을 계기로 새로운 LG화학은 전략사업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했을 뿐더러 더욱 스피드한 경영을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노 사장은 “이제 화학 및 전자소재 분야는 세계 1, 2위만 살아남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면서 “각 부문에서 글로벌 ‘넘버3’ 안에 들어간다는 목표아래 모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의 경우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현지공장의 증설과 고부가치 상품으로의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토털 솔루션 공급체제’를 구축하고 전자정보소재의 경우 세계적인 반도체·LCD·PCB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공급체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영어·일본어·중국어를 막힘없이 구사하는 노 사장은 “세계화는 일회성 구호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시스템이 세계화돼야 한다”면서 “특히 e비즈니스 시대에 국제 경쟁력을 지닌 인재의 양성과 근무환경 조성에 총력을 경주하겠다”고 인사 경영방침을 설명했다.
“지난해 본격 운영에 들어간 화학종합포털인 polymerwide.com과 chemwide.com의 확대개편을 통해 원부자재의 구매, 완제품 판매의 관문역할을 하도록 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면서 e비즈니스도 빠뜨리지 않고 강조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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