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화려한 인테리어와 상냥함이 흘러넘치는 호텔 직원들, 우아한 클래식 음악은 평범한 소시민을 조금은 주눅들게 만든다.
MBC가 4일 첫선을 보인 수목 드라마 ‘호텔리어(hotelier)’(수·목 밤 9시 55분)는 언뜻 수년 전 같은 방송사에서 이미 방영했던 드라마 ‘호텔’을 떠올리게 만들지만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
이 드라마는 호텔 경영인 또는 직원을 의미하는 제목처럼 호텔의 화려한 외양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호텔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서울호텔의 경영권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인수합병 전쟁이나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주인공의 사랑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특히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SBS의 ‘아름다운 날들’에 맞선 캐스팅이 심상치 않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이후 2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배용준은 서울호텔의 인수에 나서는 냉혹한 기업사냥 전문가 역을 맡았지만 때로는 고독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위기에 빠진 호텔을 구하기 위해 미국에서 급히 귀국하는 부지배인 한태준 역의 김승우는 돈보다는 의리를 중요시하는 의리파다.
‘가을동화’로 스타덤에 오른 송혜교의 연기변신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로 태어났지만 다소 반항적인 기질을 갖고 있는 김윤희 역이 그것.
송윤아 역시 반가운 얼굴이다. ‘미스터 큐’에서 얄미울 정도로 심술궂은 역할을 잘 소화해내던 그녀는 이번에는 성격 좋고 털털하기 그지없는 호텔 지배인 서진영 역을 맡았다.
‘호텔리어’는 특히 첫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와 라스베이거스·LA 등지에서 현지촬영한 이국적이고 화려한 화면으로 초반 인기몰이에 나선 데 이어 한진희·윤여정·허준호·최화정·명계남 등 연기파들을 대거 내세워 드라마의 감칠맛을 더할 예정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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