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을 대폭 축소 조정하고 있어 관련업계 및 학계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당장의 수익성을 앞세워 21세기 들어 정보기술 및 생명공학 산업과 더불어 고부가가치를 지닌 미래산업으로 손꼽히는 의료기기 산업을 국내 최대의 기업이 포기한다는 것은 기업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을 가져오지 않겠느냐는 것.
실제 삼성전자는 연초 삼성종합기술원내 각 연구실의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의료전자랩’에 대한 사업성과 수익성이 극히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사업축소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전자랩이 다른 연구조직과 달리 그간 연구개발 실적을 기반으로 의료기기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결국 삼성종합기술원은 의료전자랩을 ‘메디컬애플리케이션팀’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의료전자랩이 축적해 놓은 의료영상분석기술, 분광학진단기술, 디지털보청기술 등 다수의 핵심기술이 사장될 운명에 처해 있으며 20여명의 연구인력도 이미 일부가 흩어지는 등 와해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업계와 학계는 “의료전자랩은 그간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특화기술이나 개발비가 많이 들어 영세한 중소업체들이 손대기 어려운 첨단 의료기기 분야를 연구개발함으로써 국내 산업발전의 토대를 제공해 왔다”며 삼성측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GE, 지멘스, 도시바, 필립스 등 외국 유수기업들이 의료기기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고 관심을 쏟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향후 핵심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미리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삼성이 의료기기 사업 자체를 축소·정리함으로써 핵심기술을 사장하는 것은 국가적인 커다란 손실”이라며 “대기업이 당장 수익성이 없다고 폐지하기보다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투자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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