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홍분 中 신식산업부 CCID박사
◇투자규모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후 예상되는 외국통신업체의 공략에 맞서기 위해 국내기업간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유무선통신을 독점해 왔던 중국전신으로부터 무선사업을 분리, 중국이통을 설립했다. 이에 앞서 지난 99년 중국연통에 CDMA방식의 이동사업권을 줘 무선통신사업의 경쟁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난해말 중국철통을 설립하는 등 네트워크통신산업의 다각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통신시장에서는 현지업체와 해외 선진업체간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통신분야 총투자규모는 22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45.1%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중국전신이 900억위안으로 가장 높았고 중국이통 620억위안, 중국연통 450억위안 등이다. 통신장비에 투입된 예산도 1300만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30% 늘었다. 장비별로는 이동통신분야가 515억위안으로 약 40%를 차지했다. 이어 인터넷접속시스템 280억위안, 광전송시스템 125억위안, 교환기 및 디지털통신이 각각 120억위안 등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통신 및 광전송시스템의 경우 아직 비중이 4∼5%에 불과하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이 각각 68%, 56.3%에 달하는 등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반면 교환기는 최근 수년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처별로는 중국전신이 42.3%, 중국이통과 중국연통이 각각 29.2%, 21.5%를 차지해 이들 3개 업체가 통신장비시장을 주도했다. 유선통신장비의 경우 국산화율이 높지만, 이통분야는 국산화율이 저조해 모토로라·노키아·에릭슨·삼성 등 외국업체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중국 통신기기시장은 2100억위안의 시장규모를 형성, 전년 대비 61.5% 증가할 전망이다.
◇장비별 수요
지난해 교환기 신설은 3500만대로 전년 대비 52.2% 늘었고 시장규모는 110억위안에 달했다. 중국 교환기기술은 이미 완전한 국산화체제를 완비했으며 내수시장도 이미 포화상태에 육박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유사한 35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통신기기는 전체 통신장비시장에서 4%의 비중에 불과하지만 급격한 보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0억위안의 시장규모를 형성한 가운데 중국전신이 전체물량의 50.0%, 중국연통 25.0%, 중국이통이 10.0%씩을 각각 소화했다. 올해 고속성장세가 이어져 전년 대비 60% 증가한 200억위안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광케이블 수요는 지난해 800만칩㎞에 달해 전년보다 45.7% 증가했다. 지난해 총수요의 약 38%를 수입에 의존했으며 이 중 80%가 미국으로부터 도입됐다. 올해 시장은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950만칩㎞에 달할 전망이다. 광케이블전송망장비는 노텔과 루슨트가 각각 26%, 24%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앞서가고 있고 중국의 화웨이가 23%로 이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동통신
지난해말 현재 중국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7250만명으로 1년전에 비해 67.7% 증가했다. 이 중 GSM방식이 6920만명을 차지,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다. 업체별 가입자를 보면 중국이통이 5126만명(70.7%)을 보유했고 중국연통 가입자는 1776만명에 달했다. 양대 통신사의 지난해 1∼11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86.0% 증가한 2338억7000만위안에 달했다.
이동전화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70.7% 늘어나 3659만6000대에 이르렀다. 이 중 신규가입자는 2940만대, 교체물량은 755만6000대에 달했다. 이동전화 신규가입자를 연령별로 보면 26∼30세가 29.8%에 달해 가장 높았고 21∼25세 22.6%, 31∼35세 19.3%, 36∼45세 15.7% 등으로 나타났다. 사용자의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소득수준 측면에서도 월소득 1000위안 이하가 지난 99년 12.8%에서 지난해 16.9%로 증가, 저소득층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제조업체별로는 모토로라·노키아·에릭슨이 여전히 절대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점유율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이들 3대 메이커의 총 점유율은 98년 90%를 넘었으나 99년에는 82.7%로, 지난해에는 72.7%로 하락했다. 삼성애니콜은 5.4%의 시장점유율로 5대 메이커로 등장했다. 중국업체로는 버드가 0.8%, 커젠 0.6%에 그치고 있다.
중국이통과 중국연통의 지난해 이동통신시스템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14.4% 증가한 515억위안에 달했다. 중국연통은 CDMA사업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지난해부터 GSM방식의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이동전화 가입자는 1억955만명으로 전년 대비 51.1%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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