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체 시스템 선진화 바람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에도 글로벌 스탠더드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영세성과 경험부족으로 기술개발·영업·마케팅·고객지원 등 모든 부문에서 최소한의 시스템만으로 기업을 유지해온 국내 SW업체들이 글로벌화를 위한 선진형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섰다.

핸디소프트·티맥스소프트·버추얼텍·한국컴퓨터통신·한국정보공학·영림원·DIB 등 국내 SW업계 대표주자들은 최근 체계적인 품질관리, 타임투마켓을 실현하기 위한 개발 프로세스 혁신, 24시간 고객지원서비스, 프로젝트 책임실명제, 성과측정시스템 도입 등 과학적이고 선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까지 주먹구구식이던 기업운영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CEO 1인 중심의 경영을 조직에 의한 경영으로, 사람에 의존해온 기업 운영방식을 시스템의 힘으로 굴러가는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소홀해온 제품 품질관리나 고객서비스 등도 선진기업 수준으로 높여 나가는 등 장기적인 시장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견고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 김용옥 부사장은 “국내 SW업체가 글로벌한 기업이 되느냐 못되느냐는 개발관리·고객관리·품질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이를 위해 기업운영에 필요한 모든 부문을 선진적인 시스템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는 품질관리, 고객지원, 조직 프로세스 혁신 등 각 운영부문을 선진 시스템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품질관리실을 별도 조직으로 구성, 고품질 SW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최근 ISO 9001, CMM레벨2 인증을 잇따라 획득하는 등 국제적인 수준의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춰 나가고 있다. 또 객관적인 성과측정을 위해 지난해부터 개인·조직·본부·전사규모 등 다양한 수준에서 성과평가시스템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고객서비스도 24시간 이내 모든 지원서비스를 해결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버추얼텍(대표 서지현)은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선진기업들이 구현하고 있는 앞선 시스템을 발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제품부문에서는 기획·개발·품질관리를 명확히 구분해 업무 전문화를 꾀하고 있으며 개발 프로세스를 단축시키기 위해 동시개발·협업개발·아웃소싱 등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QA팀을 지속적으로 보강,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QFE을 두고 제품 출시후 사용자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간보고 등을 통한 업무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기업방향 설정과 조직 프로세스 효율화를 위해 외부 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영림원(대표 권영범)도 개발·품질관리·조직운영 등 모든 부문에서 선진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개발부문에서는 컨커런트 개발방식을 통해 타임투마켓을 실현하고 있으며 특히 자체 개발한 신속 개발방법론인 룩&필 프로토타이핑 방식을 통해 개발 프로세스 혁신을 이루고 있다. 또 개발된 프로그램은 반드시 컨설팅 팀에서 검증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고객에게 설치한 프로그램에서 에러가 발생한 개수를 개인별 평가항목으로 삼는 등 품질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제형 계층조직에서 프로세스 중심의 팀제로 조직구조를 바꾸었으며 지식 마일리지에 의한 성과평가 및 보상시스템을 시행할 계획이다.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 역시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기업체질을 선진형으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품질관리를 위해 QA팀을 강화하고 있으며 내달에는 고객지원센터를 개설, 조만간 365일 내내 중단없는 24×7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개발자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상설 교육체제를 마련하는 등 사용자 교육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DIB(대표 한승준)는 지난해 중반 구성한 자문단을 통해 경영전략과 조직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컨설팅을 받는 등 글로벌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개발 프로세스 혁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조직혁신, 지식관리,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또 최근 영입한 CTO를 통해 품질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개발·영업 등 업무에 따른 성과 평가시스템도 마련할 방침이다.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은 전담 컨설팅사인 네이트비즈컨설팅을 통해 정기적인 경영자문을 받고 있으며 합리적인 조직 프로세스의 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또 개발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술조직을 기능별로 분리했으며 이밖에 개인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이밖에 미국 현지법인인 옴니키즈를 통해 선진적인 운영시스템을 다양하게 도입하고 있다.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은 QA팀을 통해 유니SQL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릴리즈 노트 등 제품 발표에 따른 관련 문서를 정리, 배포하는 등 체계적인 개발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또 3개팀으로 구성된 고객지원팀과 프로젝트 담당 실명제를 통해 고객 지원체계도 선진형으로 바꿔가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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