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한국법인 반도체사업부 분사 바람

반도체·통신 관련 외국계 한국법인들이 본사방침에 따라 다음달중으로 분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통신장비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지난 28일자로 본사의 반도체사업부가 아기어시스템스로 분사완료됨에 따라 한국법인의 분사도 다음달중으로 끝내기로 했다.

이미 이 회사는 아기어시스템스코리아라는 법인을 지난 2월 등록했으며 반도체부문을 맡고 있던 박수달 전무를 대표이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본사의 구체적인 세부지침이 내려오는대로 법인 설립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네트워크장비사업부의 분사를 발표한 커넥선트시스템스코리아는 「마인드스피드코리아」라는 한국법인을 등록하고 초대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알테라코리아의 지사장을 역임한 김현식씨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회사는 조직정비 및 회계정리 작업을 마무리중이며 다음달이면 분사작업을 완료하고 마인드스피드코리아를 정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새 회사에는 10여명의 임직원이 옮겨갈 예정이며 기지국 등 통신인프라 구축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CDMA기술사업부 분사를 발표한 한국 퀄컴은 본사의 분사작업이 지연되면서 한국법인의 분사작업도 늦어지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분사준비를 모두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 회사의 이름은 스핀코코리아로 정해졌으며 초대 CEO로는 CDMA기술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도진명 상무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이미 서울 삼성동에 새 사옥을 마련해 이달 말 20여명의 직원들이 옮겨갈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업무를 본사보다 먼저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 회사는 CDMA 및 WCDMA 등 이동통신용 베이스밴드 칩세트 공급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국법인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불안하고 나스닥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에서 분사는 덩치를 줄이면서도 새로운 스타 만들기가 가능해 경쟁력 있는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며 “덩달아 한국법인들의 분사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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