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일본과 유럽의 가전산업을 대표하는 소니와 필립스가 휴대폰 단말기 사업에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니가 최고의 유망 분야로 정하고 적극 육성하기로 방침을 정한 반면 필립스는 성장성 저하를 이유로 사업 부문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경제신문」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 가전업체인 필립스는 현지시각으로 29일 「적정한 가격(right price)」에 이동통신 사업부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는 4월 30일 CEO로 취임할 예정인 게라르트 클라이스테르는 이날 암스테르담의 주총 후 가진 인터뷰에서 『누군가 매력적인 인수 제안을 해오면 (이동통신 사업부)매각을 심각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9위 휴대폰 업체이기도 한 이 회사는 이 사업부문에서 지난해 1350만대를 판매, 100만유로의 이익으로 99년의 적자(5300만유로)를 벗나는 호조를 보였다.
필립스가 휴대폰 사업 매각을 고려하는 것은 세계 시장의 성장률이 낮아져 당초 계획했던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필립스 대변인 난다 후이징은 지난달 『미국 시장의 경기 하락 등으로 올 세계 시장 성장률이 20∼25%에 머물 것』이라며 『올 판매 목표인 2000만대를 달성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소니는 4월 시행 예정으로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휴대폰을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격상시켜 집중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소니의 안도 구니다케 사장은 29일 조직개편 발표에서 『지금까지 정보기기 사업부에 포함돼 있는 휴대폰을 PC 등과 함께 「중요한 성장 분야」로 규정, 새로운 사업부로 지정해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가 이미 시장 성장률 둔화가 가시화된 휴대폰을 집중 육성키로 한 것은 오는 5월 일본에서 시작하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을 계기로 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한 장기 전략으로 분석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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