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태블릿PC

마이크로소프트(MS)가 포스트PC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태블릿(Tablet)PC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태블릿PC란 MS가 작년 가을 컴덱스에 시제품 형태로 일반에 공개한 제품으로 컴퓨터 본체를 액정화면에 내장해 이것 하나만으로 PC의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휴대형PC의 일종이다.

태블릿PC는 노트북 컴퓨터가 한층 발전된 개념으로 MS 차세대 운용체계인 「윈도XP 프로페셔널」을 채택, 각종 윈도 애플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 이 PC는 노트북PC·개인휴대단말기(PDA)·전자책·전자수첩 등 종전에 나와 있는 모든 정보기기를 통합한 제품이라는 게 MS측의 설명이다.

특히 태블릿PC는 펜마우스를 입력장치로 활용하기 때문에 액정화면에 직접 글씨를 입력하는 형태로 문서를 작성하고 편집하는 게 가능하다.

사실 지난 컴덱스에 처음으로 이 제품이 공개됐을 때 사람들은 이제 MS가 포스트PC사업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해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빌 게이츠 MS 회장은 최근 미국 에너하임에서 개최된 엔지니어들의 모임인 「윈HEC」 행사에서 포터블 PC와 반도체 및 부품 업계 등의 주요 업체들이 윈도XP 기반 PC인 태블릿PC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공식 밝혔다.

빌 게이츠의 이번 발표는 향후 태블릿PC가 어떤 방식으로 제작 및 보급될지에 관한 구체적인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우선 빌 게이츠의 공식 발표에서 볼 수 있듯이 태블릿PC 생산에는 세계 유력 PC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대만의 세계적인 PC제조업체인 에이서를 비롯, 컴팩컴퓨터·도시바·후지쯔·소니사 등이 OEM형태로 태블릿PC 제조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반도체 설계 및 생산과 관련해선 인텔과 트랜스메타사가 참여하기로 결정됐다.

부품 공급업체들도 태블릿PC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파인포인트사가 펜마우스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며 실리콘모션사와 실버클라우드사는 각각 저전력 그래픽칩과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에서 MS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플렉스트로닉스사는 태블릿PC의 디자인 및 제조 분야를 담당한다.

이처럼 이 분야의 전문업체들이 각각 태블릿PC 사업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내년중에 출시될 예정인 태블릿PC의 윤곽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면 태블릿PC는 과연 앞으로 어떠한 용도로 사용될 것인가.

이와 관련, 빌 게이츠 회장은 『태블릿PC야말로 PC 플랫폼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특히 업무용 컴퓨팅 작업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블릿PC를 통해 사람들은 디지털 잉크나 음성입력 등과 같이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PC와 상호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며 『회의중에 메모를 한다거나 공동 작업 등과 같은 일상적인 업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MS측은 이를 통해 태블릿PC가 기존의 종이를 대체할 수 있는 매체로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필기체 역시 디지털 잉크의 형태로 캡처되어 언제라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종이와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는 지적이다.

언제 어디서나 문서를 작성하거나 수정해 무선으로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고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장치 덕분에 독서와 풍부한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태블릿PC는 윈도XP 프로페셔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메인 컴퓨터로 활용하는 데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MS측은 아직 내년 언제쯤 태블릿PC를 출시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각 OEM업체들이 각각 자신의 일정에 맞춰 태블릿PC 공급일정과 가격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내년 공식 출시되는 태블릿PC가 과연 PC 및 포스트PC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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