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모델 e마켓의 「제품 소싱력」이 e마켓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급자모델 e마켓에서 소싱력이 주목받는 것은 구매자와 공급자간 n 대 n 개념의 거래가 중심이 되는 일반적인 e마켓과 달리 물품 공급에 대한 책임을 e마켓이 직접 지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자 e마켓의 수익 발생은 거래 수수료가 아닌 「마진」이라는 점에서 결국 이들에게 소싱력이란 해당 e마켓의 서비스 질을 규정하는 것에서 나아가 e마켓의 수익규모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다.
뿐만이 아니다. 공급자모델 e마켓에서 소싱은 장기적으로 공급자도 e마켓의 한 주체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의도까지 포함돼 있다. e마켓이 가격경쟁에만 의존한다면 공급자들의 e마켓 이탈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공급자에게도 분명한 메리트를 주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공급자모델 중심의 e마켓은 제품 소싱에 인적·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현재 국내 e마켓 중 공급자모델의 e마켓은 비즈엠알오를 비롯해 아이마켓코리아, 코리아e플랫폼, MRO코리아 등. 이중 비즈엠알오는 40여명의 직원 중 절반이 넘는 인력을 제품 소싱에 배치하고 있다. 특히 비즈엠알오는 제품 원가산출 방식을 중심으로 한 자체 소싱 방법론에 기반해 제품공급에서 타 e마켓보다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코리아e플랫폼의 경우에는 아예 소싱 업무를 전문기업에 아웃소싱키로 했다. 최근 KeP와 독점 계약을 맺은 A유통사는 국내 굴지의 그룹에 납품대행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 경쟁력이 확인된 기업이다. MRO분야 중 오프라인 유통사의 모델에 가장 가까운 MRO코리아 역시 25여명의 인력 중 절반 이상을 소싱업무에 배치하고 있다. 특히 MRO코리아는 장기적으로 공급자에게 계획 생산이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MRO코리아 지계문 팀장은 이와 관련, 『e마켓을 통한 거래에서 가격경쟁을 통한 효과는 수년 내에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e마켓의 활용효과가 구매자 측면에서 강조돼 왔지만 궁극적으로는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급사의 계획생산과 재고처리 등에 도움이 되는 공급망관리(SCM) 체제까지 연결돼야 B2B e마켓의 진정한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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