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열하게 벌어진 유닉스와 윈도NT간 워크스테이션(WS) 운용체계(OS) 싸움은 결국 윈도NT의 대역전으로 일단락됐다. 초기의 열세를 뒤집고 윈도NT가 시장점유율에서 유닉스를 앞지름으로써 국내 WS시장은 윈도NT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하지만 아직 우위 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비록 판매 수량면에서는 윈도NT WS이 유닉스 계열을 앞지르고는 있으나 매출 면에서는 고성능·고가의 유닉스 WS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적어도 올해까지는 유닉스 WS이 근소한 우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유닉스 WS은 전자회로설계(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 및 일부 하이엔드 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유닉스 계열 WS이 윈도NT에 완전히 밀릴 것이라는 예측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이 강하다. 이외에 그래픽 기능에서 앞서는 점도 유닉스 WS은 큰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내년께는 윈도NT가 매출 부문에서도 유닉스 WS을 앞지를 것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특히 윈도NT의 상위 버전인 윈도2000 데이터센터의 활성화로 대다수 유닉스 WS 사용자들이 윈도 계열로 이동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HP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는 2003년에는 유닉스 WS의 매출 규모가 윈도NT WS의 절반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여기서 한가지 변수는 리눅스 OS 기반의 WS이다. 리눅스 WS은 그동안 운용 애플리케이션의 부족과 그래픽 기능의 저하, 초기 투자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시장진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눅스 응용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리눅스 WS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대되고 있다.
비록 올해까지는 변방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남아 있지만 리눅스 WS이 과연 올해 안에 얼마만큼 성장하느냐 하는 문제는 WS 운용체계 경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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