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가 5세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기판규격에 대한 업계 표준화를 공식 제안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구덕모 LG필립스LCD 부사장은 21일(미 현지시각)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평판디스플레이(FPD)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TFT LCD 생산업체와 설비·부품업체 및 관련업체들이 규격이 표준화되지 않아 입을 손실을 감안해 5세대 라인부터는 규격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1000×1200㎜ 기판으로의 규격 표준화를 제안했다.
구 부사장은 또 규격 표준화를 위한 업계 공동의 협의체인 표준화기구 창설도 제의했다.
규격 표준화는 그동안 업계 내부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사안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LG필립스와는 다른 규격을 채택한 상태여서 규격 표준화가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나 성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LG필립스LCD의 세몰이=LG필립스가 제안한 1000×1200㎜ 규격은 LCD 모니터의 주력인 15인치 패널의 경우 기존 4세대 라인(680×880㎜와 730×920㎜)에 비해 두배인 12장을 생산할 수 있다.
LG필립스는 특히 자사의 주력제품인 18.1인치 패널의 생산에도 이 규격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 규격은 이미 검증된 기존 680×880㎜ 규격과 설비를 호환해 쓸 수 있으며 운영비도 비슷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LG필립스가 1000×1200㎜를 5세대 규격으로 제시한 것도 4세대 라인으로 680×880㎜ 규격을 채택한 대부분 일본·대만의 업체들과 장비업체들의 동조를 얻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표준화 가능한가=현재로선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기울고 있다. 우선 세계 최대 생산업체인 삼성전자가 1100×1250㎜ 규격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규격 표준화의 취지에 대해 공감하나 LG필립스에서 제안한 규격은 17인치 등 우리 회사 주력제품의 생산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도리어 LG필립스에서 1100×1250㎜ 규격을 따라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LG필립스가 왜 우리가 추진하는 규격을 적극 검토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5세대 라인이 들어설 신공장을 막바지 건설중인 LG필립스는 이미 1000×1200㎜ 규격에 맞춰 장비 발주작업에 들어가 있다.
사실상 LG필립스는 삼성전자의 주장에 동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극적인 타결 가능성은 있나=있으나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시황을 들어 5세대 투자를 보류함으로써 LG필립스와 다시 협의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LG필립스도 이번에 자사의 규격을 표준안으로 제시하면서도 표준화기구 창설을 제시해 얼마간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그렇지만 두 회사의 제품전략과 생산구조가 워낙 판이하기 때문에 다시 협의에 나선다 해도 규격을 표준화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아무래도 LG필립스에 동조하는 업체가 많을 표준화기구에 삼성전자가 참여할는지도 불투명하다.
이날 LG필립스의 제안도 삼성전자보다는 자사와 비슷한 입장인 일본과 대만의 후발업체들을 겨냥한 듯하다.
원칙적으로는 동감하면서도 다른 길을 모색중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가 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세계 TFT LCD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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