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하면서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과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은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 엔화 약세의 여파로 21일 1305원30전(오후 4시 30분)까지 올라온 상태다.
일본이 제로금리 복귀를 선언하고 미·일 정상회담에서 엔저를 용인하겠다는 발표로 원화가치의 하락(환율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고환율에 따른 수혜기업과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 가리기가 한창이다.
한국전력은 외화부채가 많아 고환율시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부정적 보고서들이 쏟아지고 있는 반면 수출비중이 높은 휴맥스·한신코퍼레이션·삼화전기 등은 약세장에서 강세로 부각되고 있다.
대우증권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조사한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많은 정보기술(IT)기업은 한국전력·현대전자·삼성전자·극동전선·한국통신 등으로 이들 기업은 고환율에 따라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효과가 불가피해 보인다.
반대로 외화자산이 부채보다 많아 환차익이 기대되는 기업은 삼성물산·삼성SDI·대한전선·아남반도체·SK텔레콤·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메디슨·삼영전자·자화전자·흥창·계양전기·광전자·서통 등이다.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수혜가 점쳐진다. 지난 99년 말 기준으로 수출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은 전기초자·디피씨·고덴시·대동전자·삼화전자 등이고 청호전자통신·광전자·경인전자·대덕GDS·삼화전기 등도 80%가 넘는 수출비중으로 고환율 시대에 부각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달러에 대한 원화절하보다 엔화절하폭이 훨씬 커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업종의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은 투자시 고려할 요소다. 엔화 약세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한국 수출상품의 단가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태동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들어 엔화절하율(6.76%)이 원화절하율(2.73%)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담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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