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서대구방송, 방송 중단 위기

프로그램 사용료 체납을 둘러싼 케이블TV방송국(SO)과 프로그램공급업자(PP)간 분쟁이 초유의 방송 중단 사태로 이어질 위기에 처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케이블TV PP협의회(회장 정창기)는 최근 20개월 이상 프로그램 사용료를 체납해 온 새롬방송(구 서인천방송 대표 유덕무·유홍무), 서대구방송(대표 정태영)에 방송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경고 공문을 발송한 데 이어 21일 열릴 예정인 PP실무자 회의에서 이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PP협의회는 이같은 조치의 일환으로 전송망 사업자인 한국통신·한국전력 등에 방송 송출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접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PP협의회는 이에 대해 새롬방송이 지난 98년 5월부터 99년 12월까지 총 4억4000여만원을, 서대구방송은 98년 8월부터 현재까지 30개월이 넘는 기간에 9억여원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체납해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PP협의회는 또 6개월 사용료를 체납하고 있는 SO가 4개사, 2∼3개월 체납업체는 다수 있으나 이들의 경우 이른 시일내에 체납 금액을 납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일단 방송중단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PP측의 이같은 강경한 방침은 지난해 초 새롬·서대구방송측에 각각 가압류 신청을 하고 방송중단 등 중대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사가 계속 체납 금액에 대한 납부를 미루어 온 데다 올해부터 개별계약 형식으로 추진돼 온 프로그램공급 계약 협상이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P협의회 유각희 사무처장은 『SO가 PP에 프로그램 사용료를 일괄적으로 정산, 지급해 온 단체계약 형태가 개별계약으로 전환되면 체납한 수신료를 받아내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지난해와는 달리 회원사들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앞으로 체납 SO들의 방송 중단사태가 연쇄 발생할 수도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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