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디지털 비디오전환 서비스 사업 태동한다

【본사 특약 = iBiztoday.com】 디지털비디오 전환서비스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디지털비디오 전환서비스사업은 자녀의 생일파티 장면 등을 찍은 8㎜ 비디오테이프를 콤팩트디스크(CD) 등 디지털 저장매체로 바꿔주는 서비스업이다.

이 사업 분야에서 대표적인 업체는 새너제이의 예스비디오(YesVideo.com). 이 회사는 10년 전에 인기를 끈 VHS 전환서비스처럼 디지털비디오로 전환서비스해주는 업체다.

이용 고객들은 베이 지역(샌프란시스코만 주변의 실리콘밸리)에 있는 50개의 사진 현상점에 8㎜ 테이프를 롤필름처럼 맡기고 1∼2주일 뒤 CD로 전환된 영상물을 찾아가게 된다. 한 시간 분량의 비디오테이프 전환에 드는 비용은 29.95달러, 두 시간짜리는 39.95달러로 아직 비싼 편이다.

예스비디오는 다음달부터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DVD로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두 시간 분량의 비디오테이프의 경우 69.95∼89.95달러로 CD보다 비싸다.

CD와 DVD는 화면탐지 기능을 제공해 이용자가 원치 않는 화면을 빼고 원하는 장면만 고를 수 있다. 단 CD는 PC에서만 볼 수 있다. PC 소프트웨어가 자동적으로 영상을 컴퓨터 스크린의 조그만 창에 띄워주는 형태로 화질은 캠코더의 뷰파인더와 같은 수준이다. 따라서 화면을 스크린 전체 크기로 확대하면 화질은 떨어진다.

예스비디오는 영상물을 간단한 그림과 숫자로 판별 가능하도록 DVD 영화 스타일의 단락으로 만들어준다. 이렇게 단락으로 만들면 손쉽게 좋아하는 화면을 찾을 수 있다.

기본적인 영상편집 방법도 이용해 화면을 영화처럼 편집하고 예스비디오 웹 사이트에 무료로 업로드시킬 수도 있다.

인근 서니베일에 사는 톰 엔고 씨는 『예스비디오를 이용하면서부터 그 동안 화재 염려로 금고 속에 보관해오던 가족의 비디오테이프를 해방시켰다』며 『3명의 자녀들이 컴퓨터에 모여 디즈니 영화를 보듯 이제 비디오 가족 영화를 본다』고 만족해 했다. 그녀는 『비디오가 CD롬으로 녹화돼 손상이 덜 가고 아이들이 보도록 내버려두어도 걱정이 없다』며 『아이들은 CD롬 드라이브에 CD를 삽입해 보고 또 보곤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CD의 단점은 아직 화질이다. 물론 비싼 가격도 부담이다. 엔고 씨는 사실 디지털비디오 전환이 혼자 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없고 번거로워 전문 서비스업체인 예스비디오에 맡긴다고 말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디지털비디오 편집제품이 많이 나와 있어 디지털비디오 전환서비스가 별로 주목받는 수익 모델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나 디지털비디오 편집이 확산되면서 서비스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뉴욕주 시포드의 엔지니어링 그룹 가전제품 담당 리처드 도어티 분석가는 디지털비디오 편집이 막 도약 단계에 들어섰다고 해석했다.

이는 수치로 증명된다. 미국은 초보 아마추어 비디오 편집자의 천국으로 판매된 캠코더 수만 최소 4300만대에 이른다. 아마추어 편집자들이 녹화한 결혼, 아이의 첫 걸음마, 축구게임 등 각종 기념 행사 등이 통틀어 3억시간 분량 이상에 달한다.

도어티 분석가는 『사람들이 고화질의 아날로그 영상물을 가지고 디지털 복사본을 만들기를 원한다』며 『나도 그렇게 하는 데 15센트면 CD에 복사할 수 있고 웹 사이트에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디지털비디오 붐은 디지털 영화광들에게 「i무비(iMovie)」 소프트웨어를 소개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 공로가 크다. i무비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독립 영화 운동을 탄생시키고 데스크톱PC에 강력한 영화 제작 도구와 특수 효과기능을 추가시켰다는 해석이다.

아날로그 영상을 맥(Mac) 컴퓨터에 입력시키려면 애플이 애플 웹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소니 미디어 컨버터 같은 컨버터가 필요하다. 이 제품은 파이어와이어 인터페이스가 호환 가능하며 가격은 399달러다. 애플의 성공에 자극받아 유사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많이 생겨났다.

소니의 「바이오(Vaio)」 컴퓨터 제품군은 모두가 「무비 셰이커(Movie Shaker)」라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이는 10분 분량의 영상물로 장면 전환효과와 배경음악 등을 추가해 단편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컴팩컴퓨터(Compaq.com)의 신형 「프리자리오(Presario)」 데스크톱PC에는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 초고속 「파이어와이어(firewire)」 비디오 포트, 그리고 DVD 디스크용 슈퍼 드라이브가 포함돼 있다.

피너클시스템스는 PC에서 비디오 CD와 DVD를 제작하는 정교한 기능을 가진 새로운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를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배경이나 제목, 원하는 장면으로 점프하는 채프터 등 다양한 영화 메뉴를 만들고 「슈퍼 비디오 CD 포맷(super video CD format)」을 이용해 CD에 DVD 화질의 영화를 녹화시킬 수 있게 해준다. 약 20분 분량의 홈 무비를 기록 가능한 CD 디스크에 옮겨 DVD 플레이어로 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소매 가

격이 약 100달러인 이 제품은 이번 여름에 시판될 예정이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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