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온라인 광고 활성화를 주제로 한 좌담회가 국내 온·오프라인 광고 대행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방콕 로열셰라턴호텔에서 열렸다.
메이저 인터넷기업이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 광고가 콘텐츠 유료화와 함께 대표적인 닷컴기업의 수익기반이고 인터넷 마케팅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 불황으로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인터넷 광고 시장은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태국 방콕 로열셰라턴호텔에서는 제일기획·금강기획·LG애드 등 국내 대표적인 오프라인 광고 대행사와 디킴스·코마스 등 주요 온라인 광고 대행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광고시장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가 열렸다. 라이코스코리아가 주최한 이날 좌담회의 주요 토론내용을 요약·정리한다. 편집자
△ 가종현(라이코스코리아 사장) =온라인 광고는 닷컴기업에 동맥이나 마찬가지다. 콘텐츠 유료화 등으로 수익구조가 다양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온라인 광고는 닷컴기업의 대표적인 수입원이다. 최근 온라인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인터넷업체는 물론 광고대행사·미디어렙 등 온라인 광고와 관련한 대부분의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배너 위주의 온라인 광고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법의 광고 개발이 절실하며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 김민수(LG애드 부국장) =주요 광고주가 온라인 광고의 효과를 믿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를 위해서는 담당 실무자부터 최고경영자까지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온라인 광고가 오프라인 못지않게 효과가 있다는 실증적인 사례를 끊임없이 발굴해 이를 적극 알려야 한다. 온라인 광고와 관련한 업체의 노력 없이는 시장활성화는 요원하다.
△ 홍원의(코마스 이사) =온라인 광고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안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무너진 광고단가를 회복해야 한다. 과열경쟁으로 인한 제살깎기식 가격출혈은 인터넷기업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두번째로 온라인 광고 효과에 걸맞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새로운 광고기법 개발, 대행사와 온라인 미디어렙의 확실한 역할 분담과 같은 주변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이밖에 미디어 렙·광고대행사·인터넷기업 등 온라인 마케팅업체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표단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 정재형(디킴스 수석부사장)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전체 온라인 광고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지금은 좁은 시장을 놓고 아옹다옹할 때가 아니라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온라인 광고는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미디어 파워가 커지고 양방향성, 저비용 타키팅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시장전망이 밝다. 실제로 온라인 광고의 위력을 실감한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단순히 클릭률과 회원수만으로 광고효과를 따지는 기존 관행도 고쳐 나가야 한다.
△ 황병익(제일기획 팀장) =온라인 광고 시장이 어려운 것은 수요과 공급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급은 넘쳐나는데 수요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온라인 광고가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 =배너 광고」라는 단순한 도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광고를 마케팅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기법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절실하다. 또 지금은 광고대행사·미디어렙·인터넷기업의 역할이 불분명한데 관련 분야의 고른 발전을 위해서는 확실한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 인태연(금강기획 부국장) =동의한다. 온라인 광고를 당장 수익으로 연결하려는 조급한 생각도 버려야 한다. 온라인 광고를 집행하면 당장 회사 매출이 오른다거나 상품 수요가 수직상승할 것이라는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브랜드 마케팅이나 회사 인지도 제고 차원에서, 전체적인 e비즈니스와 온라인사업을 활성화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때 온라인 광고 시장은 활성화할 수 있다.
△ 정하규(키노피아 사장) =무선인터넷과 관련한 모바일 광고 등 새로운 수요을 계속 발굴할 필요가 있다. 당위적인 차원에서 온라인 광고를 논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사례와 수요를 중심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온라인 기업뿐 아니라 오프라인 기업, 관공서 등으로 수요를 창출하고 다양한 기법의 광고 개발에 나설 때 온라인 광고가 비중있는 마케팅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 서영규(라이코스 이사) =온라인 광고 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에 먼저 시장 활성화에 관련업체가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 또 성공 사례를 통해 온라인 광고가 효과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협회 등을 시급히 결성할 필요가 있다.
<방콕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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