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원 규모의 PCB드릴용 비트시장을 잡아라.」
지금까지 일본·독일 양국 업체가 석권해온 이 시장에 국내 업체와 대만·중국 업체가 잇따라 진출, PCB드릴용 비트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유니언·미쓰비시, 독일 하베라·투론·햄·겜마 등이 시장을 양분해온 국내 드릴비트 시장에 인곡산업·네오티스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중국 TCT비트·대만 키비트 등이 가세했다.
이는 반도체 모듈기판·네트워크 시스템용 임피던스보드·이동전화기용 빌드업 기판 등 단위 면적당 가공 홀이 많은 다층인쇄회로기판(MLB)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드릴비트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램버스 D램 모듈기판·BGA기판·빌드업 기판 등은 일본과 한국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드릴비트 수요는 오는 2003년께 1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인곡산업(대표 김성규)은 일본 도시바퉁가로이와 전략적 제휴아래 경기도 화성에 월산 150만개 규모의 드릴비트 공장을 건설,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미 인곡산업은 삼성전기·대덕전자 등 주요 PCB업체로부터 품질 승인을 획득해 놓고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우터용 비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네오티스(대표 인호진)도 최근 경기도 안성에 연산 240만개 규모의 드릴용 비트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네오티스는 드릴비트 수요 증가추세에 발맞춰 설비증설에 나서고 오는 2003년 연
산 1200만개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컴퓨터산업 경기 퇴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 드릴비트업체들은 한국에서 활로를 찾고자 최근 전자제품생산장비전에는 키비트를 비롯한 10여개 대만 비트업체가 출품했으며 중국 TCT비트도 일반 MLB용 드릴비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PCB업체와 접촉중에 있다.
국내 및 대만 업체의 공세에 대응, 독일 하베라는 국내 PCB업체 및 PCB드릴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국내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드릴비트 시장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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