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메타 한국 상륙.미도리 리눅스 오픈

초절전형 마이크로프로세서(CPU)인 「크루소」로 돌풍을 일으키는 미국 반도체 벤처기업 트랜스메타(대표 마크 앨런)가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인텔과 AMD로 양분된 국내 CPU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트랜스메타는 그동안 리눅스 진영과 공동으로 개발해온 「미도리 리눅스」를 14일 전세계에 오픈소스 형태로 전격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트랜스메타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셈홀에서 데이비드 디첼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크루소 칩 제품 발표회 겸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디첼 부회장은 『한국시장은 아시아 IT시장의 거점일 뿐만 아니라 D램 및 LCD 분야에서의 종주국』이라면서 『한국내 파트너를 찾아 크루소 칩을 탑재한 노트북PC와 웹패드 등을 이르면 하반기에는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첼 부회장은 또 『크루소 칩을 리눅스 운용체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그동안 리누스 토발즈와 「미도리 리눅스」를 개발해왔다』면서 『이를 한국에도 무료 공개해 크루소 칩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디첼 부회장은 이번 방한기간에 국내 메이저급 반도체 및 PC 생산업체들을 잇따라 방문, 제휴 확정 및 세부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는 크루소 칩을 개인용PC뿐만 아니라 절전 및 방열이 필수적인 기업용서버·이동전화단말기 등의 사업도 함께 추진할 협력업체를 물색할 방침이다.

트랜스메타는 구체적인 협력 상대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4월 증자시 투자에 참여한 삼성전자가 유력한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인텔과 AMD로 양분된 국내 CPU시장은 트랜스메타가 가세하는 3파전으로 바뀔 전망이다.

인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크루소 칩의 실용성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트랜스메타가 「윈텔」 진영을 뒤흔들 만한 위치는 아니다』면서도 『리눅스에 대해 호의적인 국내 PC 사용자를 고려하면 국내 CPU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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