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확정되면서 수요가 급팽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핸즈프리시장이 운전중 휴대폰 사용금지조치의 발효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현재까지도 얼어붙은 듯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
용산의 휴대폰 유통업체인 마이텔레콤에 따르면 『핸즈프리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저가의 이어마이크형 제품은 그래도 조금 팔리지만 차량거치형 제품은 거의 판매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품을 전면 매대에 놓고 전시판매중인 용산·영등포·구로 등의 주요 전자제품 유통상가에는 가격을 문의하는 고객만 가끔 있을 뿐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관련 제조업체들은 판매부진의 원인 분석에 나서고 있다.
업체들은 핸즈프리를 구입하기 위해 상가를 찾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데도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 까닭에 대해 가격과 기능 등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쌀 뿐 아니라 수신음량이 작아서 전화를 건 상대방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휴대폰 기종에 따라 지원이 제한적이어서 휴대폰을 바꿀 때마다 새로 구입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것.
특히 차량거치형 제품의 경우 설치가 불편하고 번거롭다는 점과 핸즈프리를 사용해도 전화를 걸 때는 휴대폰의 번호버튼을 눌러야 하기 때문에 운전에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점 등이 구매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관련, 핸즈프리업계 관계자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제품 수신음량을 높이고 휴대폰 기종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핸즈프리의 필요이유인 안전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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