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 요건 마련을 위한 관련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큐아이닷컴·A3컨설팅·마크로테크놀러지·코코넛·시큐어소프트·인포섹 등 정보보안업체들은 오는 4월 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공청회가 마련되는 등 전문업체 지정을 위한 기본 요건이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이의 요건에 부합하는 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올해 주력사업 목표를 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으로 정하고 모든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업계가 이처럼 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오는 7월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에 따라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에 대한 취약성 분석업무가 의무화되고 이 업무를 정보보호 전문업체가 담당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즉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지정돼야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에 대한 취약성 분석 입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업체 지정에 부합하는 조건으로는 일반 요건의 경우 납입자본금 10억원 이상이며, 취약성 분석업무를 맡을 기술인력 조건으로는 자격요건을 갖춘 기술인력 10명과 이들 기술인력 중 고급기술인력 3인 이상을 확보해야 된다. 또 취약성 분석업무를 위한 별도의 업무수행 공간과 신원 확인 및 출입통제를 위한 설비, 취약성 분석업무를 수행하거나 지원하기 위한 설비, 관련 기록 및 자료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설비 구비 등이 따라야 한다. 이밖에 업무수행 능력평가 부문에는 최근 2년간 수행한 정보보호 컨설팅 건수 및 계약금액, 기술개발 실적 등이 포함돼 있다.
시큐아이닷컴(대표 오경수)은 일반 요건에서 규정하는 고급기술인력 확보를 위해 전사차원에서 국제 공인정보시스템 보안전문가(CISSP) 및 국제공인정보시스템감사사(CISA) 등 각종 정보보안 관련 자격증 시험 지원제도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컨설팅프로젝트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본금이 3억5000만원인 A3컨설팅(대표 김휘강)의 경우 신규 투자 유치 및 무상증자를 통해 기본 요건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코코넛(대표 조석일)도 국가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요건 마련을 위해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기술인력 및 정부 보안컨설팅 프로젝트 경험 인력 보강에 나서는 한편 취약성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 및 설비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마크로테크놀러지(대표 이성만)도 대형 보안컨설팅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고 인젠(대표 임병동)은 컨설팅본부의 조직 및 인원을 보강해 컨설팅업무 및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의 경우 컨설팅사업을 해오던 기획본부에서 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 관련 업무를 전담하기로 하고 관련정보를 수집 중이다.
이밖에 인포섹과 엔에스컨설팅 등 신생 업체들도 프로젝트 수행 실적 부문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오는 7월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업계는 『올해 당장 정보보안 시장활성화와 직결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적인 보안컨설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 여부를 판가름하는 사안이어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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