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공구연합회 서정철 고문
69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72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72년 LG산전 입사
95∼97년 LG산전 자문역
98년 한국기계공구유통연합회 고문
현재 제이스인더스트리스 사장
지난해 국내 전동공구 시장은 외산과 국산, 저가의 중국산 제품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소비자들은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
이로 인해 국내 전동공구 시장에는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첫째, 국산과 외산 제품간의 시장판도가 변화했다. 65대 35 정도로 추산되던 국산과 외산 제품의 시장이 59대 41로 좁혀졌다. 업체별로 보면 보쉬가 밀레니엄프로모션에 힘입어 공구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판매액 3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또 블랙앤드데커(B&D)도 동남아시아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한 12V코드리스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루어졌고 가정용 공구(DIY)의 국내 할인매장 판매도 크게 신장됐다.
고가정책에도 불구하고 메타보 등 유럽 제품은 품질의 우수성으로 인해 판매가 신장됐다.
둘째, 외환가치 상승에 따른 수입원가 상승이 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경기불안과 소비위축으로 공구업계도 예외없이 불황을 맞았다. 늦은 구조조정과 대형건설회사 부도 등으로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환율이 급상승, 수입업체가 모두 평균 6%대의 원가 상승을 가져왔으며 특히 수출환어음(D/A) 등을 사용한 수입업자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격을 인상하자니 매기가 없고,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자니 손실이 많은 상황에서 국내 전동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국내 생산업체들 역시 외환가치 상승으로 쾌재를 부를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5.8% 이상 감소, 큰 혜택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 국내 전공공구업계는 덤핑가격으로 수출하던 과거의 수출방식에서 탈피해 국내 판매가와 비슷한 가격으로 제값받고 수출하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중국산 저가제품, 해외 공구업체의 동남아 및 중국의 OEM제품 범람 등 점차 고가와 저가 시장으로 양분될 전망이다. 외부환경으로는 세계 경기 침체, 국내 유가 불안정, 환율 상승, 국내 건설경기 침체, 실업률 증가 등으로 「마이너스」 요인이 더 많은 해가 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저가 제품의 범람, 대형 유통업체의 DIY제품 판매 활성화, 계양전기를 중심으로 한 보쉬·LG산전·B&D 등이 특화한 상품으로 시장을 공격할 것이다. 따라서 전년도와 유사한 127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표1 참조
업체별로 계양전기·보쉬·LG산전이 1000억원 이상의 목표를 설정한다면 올해는 치열한 경쟁을 보일 전망이다. 이어 B&D·AEG·마키다·히타치·힐티·메타보 등 외국업계의 선전도 예상된다.
그러나 상반기는 불황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 연간대비 40%(510억원) 이하의 매출 정도만 이루어지는 어려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원화 절하로 US달러, 유로, 마르크의 상승과 건설경기 침체로 수입이 둔화 될 것이다.
또 <표 2>와 같이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나빠지고 특히 건설 수주량의 감소로 전동공구 판매가 크게 위축될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들어서면 전년도에 대형 건설업체의 도산으로 상대적으로 그곳에서 종사했던 직원들을 중심으로 작은 건설회사가 많이 생겨나 공구 수요가 생겨 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대만·기타 지역에서 OEM한 유명 브랜드는 상당한 수준의 품질로 판매에 지장은 없었으나 국내 업체나 도소매상이 수입한 세트나 조립제품은 AS의 계속성과 철저한 품질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판매가 크게 신장되지 못했고 올해에도 제품의 내구성, AS, 품질 등이 심판받게 돼 큰 수요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산 중 100㎜그라인더, 각도절단기, 일반드릴(피스톨 타입), 진동드릴, 원형톱, 샌더, 대패 등의 판매는 약간 활성화될 것이나 로터리 해머드릴, 해머드릴(38㎜ 이상), 충전드릴은 품질 때문에 국내 판매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는 대만의 젬핑 등이 2배 이상의 판매신장을 기록하면서 전세계의 코드리스 전동공구를 도맡아 OEM방식으로 생산, 판매해 코드리스 제품은 모두 대만산 같이 보이는 한해였다.
올해에도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활성화돼 코드리스 시장은 또 그들의 독무대가 될 것이다.
대만업체들은 코드리스 공구를 중점 개발, 생산해 비용을 내리고 품질을 향상시켜 성공했다.
반면 국내업체들은 아직도 연구개발, 생산, 판매, 물류수금, 디자인 등을 한 회사가 도맡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전문화되지 못한 비용은 높고, 특성도 없으며, 품질에서도 최고가 되지 못해 그 결과 외국의 유명 브랜드에 시장을 뺏기게 된 상황도 많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는 거래질서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현금판매가 정착되는 고무적인 일도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부터 부도를 많이 당한 수입업체와 국내 생산업체들은 매출보다는 안정 위주로 판촉활동에 돌입했다. 어음거래가 없어지고 현금판매가 활성화되면서 판매 후 15일 이내에 현금결재 방식이 정착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현금능력이 없는 도매상의 판매는 더욱 어려울 것이며 현금판매가 강화될 것이다.
올해 공구시장 중 코드리스 시장 규모는 2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표3 참조
국내업체들도 OEM방식 또는 주요 부품을 과감히 외국에서 도입해 비용을 내리는 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독일의 메타보·AEG도 세계시장 추세에 대응해 OEM으로 가격을 내려 소비자 욕구를 파악하고 있다. OEM에 돌입한 보쉬·B&D 등의 매출이 크게 신장한 것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밀수입되는 중국산 코드리스 제품은 너무 질이 떨어져 비록 뛰어난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AS측면에서 원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미주·남미 공구시장은 크게 신장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유럽업체들은 앞다퉈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73년부터 본격생산을 시작한 국내의 계양전기·LG산전은 국제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세계의 30여개국에 수출을 하는 고품질 제품 생산메이커이지만 가격이 비싸 수출증가에 한계를 맞고 있다.
국제 경쟁력을 올리려면 두 국내업체가 원가를 줄이는데 공동 보조를 맞추어야 하며 부품업체들과도 과감히 협력하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미 선진국 기업들은 90년대 중반부터 전략적 제휴를 비롯한 기업간 협력을 경쟁력 강화의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단순히 기업 몸집을 부풀리는 데서 벗어나 핵심역량 확보, 규모경제 창출 등을 목표로 한 협력과 제휴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세계 유명 공구회사들이 동남아시아 쪽으로 OEM이나 합작 등을 추진하는 데 기술력이 높은 우리 공구회사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직수출·OEM 등으로 수출시장을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두 회사가 서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생산·디자인·판매에서 보완적인 관계를 구축할 때 한국 공구시장의 장래가 보일 것이다.
<표 4>와 같이 소비자는 품질, 회사의 이미지, 판매직원의 고객에 대한 친절도, 교통의 편리함, AS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지난해는 가격이 구매 제1조건으로 올라섰다. 싸기만 하면 구매했다는 뜻이다.
외국 산업용 공구시장에서 품질과 내구성이 가장 중요한 구매패턴인 것을 감안할 때 국내 소비자들의 이러한 구매 특성은 전공공구 내수시장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21세기를 맞아 인터넷으로 전동공구를 판매하는 신종마케팅전략이 국내에서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30년간 지속돼온 대리점 판매방법만 고집한다면 선진국 공구회사에 완전히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 분명하다.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6
최상목, 14일 임시국무회의 소집..명태균특별법 거부권 행사 결정
-
7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