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핵심 관계사가 벌이고 있는 무선인터넷 중심의 e비즈니스 사업을 교통 정리할 것인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비즈니스에 대한 SK 최태원 회장의 방침이 「중복투자를 우려하지 말고 무조건 덤벼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이런 와중에 그룹차원의 조정설이 떠도는 이유는 e비즈니스 영역에 적지 않은 무게를 두고 있는 핵심 관계사의 대표 및 임원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올 초부터 월 1, 2회 정도 비공식으로 열리는 이 모임에는 SK텔레콤 무선인터넷사업을 이끄는 정만원 상무를 중심으로 OK캐시백 사업을 이끄는 SK(주) 고객사업부문장인 박철규 상무, 기업용 무선인터넷 사업 전담조직(m프로젝트 총괄)을 이끄는 SKC&C의 홍영진 전무. 여기에 SK텔레콤에서 분사한 넷츠고의 김정수 사장, 최 회장이 직접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와이더덴닷컴의 서진우 사장, 관계사인 신세계통신 무선인터넷사업본부 임규관 상무 등이 참여하고 있다.
모임에 참여한 한 대표는 『그룹차원의 조정은 들은 바도 없다』며 『담당임원들도 교체가 되고 해서 안면도 익히고, 편히 만나 정보를 공유하는 사적인 모임일 뿐』이라며 확대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업계에는 이미 「SK그룹이 그룹 e비즈니스 전담 조직을 만든다」는 소문으로 와전돼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업계에서는 소문이 낭설이라 할지라도 모인 이들이 현재 그룹의 핵심 e비즈니스를 이끄는 기업의 임원들인 만큼 뭔가 「시초」가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아무리 무주공산이라 할 지라도 같은 사업영역을 둘러싼 경쟁이나 주도권 다툼은 실무진까지도 골치를 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불서비스 분야의 CCK밴(대표 이동욱)의 지분 구조 변동은 「조정」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얻고 있다. CCK밴은 최 회장이 직접 투자한 기업으로 최근 최 회장이 보유한 15.2% 지분이 빠지는 대신 SK텔레콤이 이를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이 지불결제 시장의 단독 진출을 얼마나 희망했는 지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오프라인 금융권의 반발로 SK텔레콤이 단독 사업을 벌이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룹 내부의 사업영역 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갈등은 여전히 남는다. SK(주)가 이니시스에 투자해 공동 설립한 KMPS 역시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더욱이 KMPS나 CCK밴 모두 사업 초기 안정적인 시장진출을 위해선 SK(주)가 보유한 주유소 물량이 중요한데 SK(주)가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참여한 CCK밴에 얼마나 나눠줄 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그룹의 지주회사가 되면서 올해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SKC&C도 문제다. SKC&C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기업용 무선인터넷 사업에 대해선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배제된 채로 추진돼 갈등을 빚었다는 후문이다.
무선인터넷사업부문 산하에 m파이낸스사업, nTOP사업, 무선인터넷전략 등 250여명의 인력을 대거 포진한 SK텔레콤이나 OK캐시백 서비스와 주유소라는 거점을 내세운 SK(주), 그룹의 지주회사로 부각되며 기업용시장을 공략하는 SKC&C. 여기에 그룹 안팎에서 「무선인터넷 아메바」로 불리울 정도로 왕성한 전략과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와이더덴닷컴까지 SK그룹 전방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e비즈니스가 어떻게 펼쳐질 지 주목할 만 하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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