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업계에 최고마케팅임원(CMO:Chief Marketing Officer) 영입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기술연구 및 제품개발에 주력해 온 정보보안업체들이 영업 및 마케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잇따라 CMO직을 마련, 매출 및 수익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온오프라인업계에서 영업·마케팅 경험을 쌓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중량급 임원을 영입하거나 내부 승진을 통해 CMO를 임명하고 영업조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큐아이닷컴(대표 오경수 http://www.secui.com)은 신임 CMO로 안효광 부사장을 영입, 국내 및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임 CMO에 임명된 안효광씨는 한양대 출신으로 제일합섬 전산실 경영정보팀 부장과 삼성SDS 유통서비스 사업부장을 거치면서 기술개발과 네트워크 시스템 운영 등 기술과 영업에 능통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시큐아이닷컴은 안효광 신임CMO 영입과 함께 기존에 팀 단위로 구성되어 있던 영업·마케팅 조직을 국내·해외 영업실 등 실 단위로 격상시키고 지난해 개발한 방화벽과 가상사설망(VPN)·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 등 보안 솔루션을 중심으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일반 기업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보안업체인 인젠(대표 임병동 http://www.inzen.com)도 지난달 한국증권전산팀장 출신의 이상범 부사장을 CMO로 영입하고 전략사업팀, SE팀(서비스 엔지니어), 기술지원팀으로 구성된 마케팅 총괄본부를 진두지휘하도록 했다. 인젠은 공격적 영업과 마케팅을 위해 전국 로드쇼 등 지원정책과 함께 마케팅본부 인력을 보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VPN 전문업체인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 http://www.future.co.kr)은 최근 영업부 최해철 상무를 CMO로 승진발령하고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지휘하도록 했다. 또 올해 초 10명에 불과하던 영업인력을 27명으로 대폭 늘렸다.
정보보안 컨설팅 및 보안관제 서비스업체인 해커스랩(대표 김창범 http://www.hackerslab.com)도 이달초 삼성그룹의 보안체제 구축 실무 책임을 담당하던 삼성SDS 출신의 김봉석씨를 부사장으로 영입, 국내 마케팅 및 영업 강화에 나섰다.
보안관제 서비스업체인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 http://www.igloosec.co.kr) 역시 최근 백업업체 지오이네트 이사로 있던 윤호석씨를 CMO로 영입했다. 캘리포니아대학 MBA 출신인 윤 이사는 현재 국내 마케팅 및 영업을 총괄하며 해외 마케팅까지 담당하고 있다. 윤 이사의 영입으로 국내외 영업·마케팅 조직을 강화, 지난 4일 미국 본사를 통해 캐나다 스토리지ASP와 25만달러(약 3억원) 규모의 통합보안관리(ESM)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밖에 넷시큐어테크놀러지가 이달초 대한체육회 사무차장을 역임한 오진석 전무를 CMO로 영입했고 안철수연구소도 최근 한국통신 인터넷연구실장 등을 거친 한상학씨를 전무로 영입, 국내 영업과 보안 컨설팅·해외사업 등에 비중을 두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는 7월 시행되는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을 비롯해 정부의 강력한 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 정보보안 시장은 올해가 활성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기술력 개발을 통한 제품 완성에 신경을 썼다면 올해부터는 국내외 거점을 중심으로 한 영업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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