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4)이동전화단말기-선진기업에서 배우자:노키아②

사진: 핀란드 헬깅키 근교 에스프에 있는 세계 제일의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업체 노키아의 본사인 노키아 하우스

「삼성전자 22%, LG전자 7.4%, 현대전자 13.48%.」

우리나라 통신장비업계 3강의 2000년도 통신분야 매출비중이다. 삼성전자는 7조6000억원, LG전자가 1조1000억원, 현대전자가 1조2000억원의 매출을 통신분야에서 거뒀다. 표참조

세 회사는 지난해 초 새천년 화두로 디지털문화를 앞세우며 정보통신분야를 집중육성할 계획임을 공표했다. 그러나 1년여 만에 현대전자는 정보통신분야를 매각하게 됐다. 매출 1조2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48%를 차지하는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계획인 것이다.

비록 외부요인(자금난)에 의해 떠밀리긴 했지만 현대전자는 그나마 매출비중 78.08%인 반도체사업(6조9500억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도 지난해 LG정보통신을 통합하면서 정보통신분야를 3대 집중사업의 하나로 선정, 21세기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디지털미디어분야에 이은 핵심사업으로 정보통신을 선정한 상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정보통신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각각 22%, 7.4%만큼일 수밖에 없다. 물론 앞으로는 그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긴 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LG전자가 디지털가전을 포기하고 정보통신분야에 매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판 노키아의 싹은 없을까. 그야말로 「새싹」은 있다.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팬택이 이동전화단말기 전문업체로서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세 회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 1조원대에 도전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특히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와 팬택(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은 각각 노키아, 모토로라와 대규모 단말기 공급계약을 맺음으로써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외부로부터 인정받는 추세다.

무엇보다 텔슨전자와 팬택은 단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계약에서 탈피, 단말기 설계부터 생산까지를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ODM(Original Developement Manufacture)계약을 따내 주목받고 있다.

세원텔레콤(대표 이정근 http://www.sewon-tele.com)도 SK텔레텍을 경유한 SK텔레콤으로의 안정적인 내수공급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부터 세계시장에 적극 나선다. 이 회사는 비텔콤을 통해 스페인·브라질에 자사의 단말기를 공급하고 곧 중국시장에도 진입할 예정이다.

또한 세원텔레콤은 지난해 맥슨텔레콤(대표 김익부 http://www.maxon.co.kr)을 인수함으로써 유럽형이동전화(GSM)단말기 시장진출에 대한 든든한 포석을 깔았다.

텔슨전자·팬택·세원텔레콤은 이미 중소기업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일단 현재까지는 특별하게 다른 사업분야로 눈을 돌리지도 않고 있다. 이동전화단말기 생산능력, 기술 개발력 등도 수준급이다. 과연 이들이 한국판 노키아 신화를 창조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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