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1세기를 주도할 정보통신(IT)분야의 4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 기술과 시장정보 등을 심층분석한 「40대 품목 기술·시장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지난해 정보통신·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 등 8개 분야에 걸쳐 소개한 30대 전략품목 이외에 이번에 새로 선정된 11개의 전략품목에 대한 기술동향, 국내시장 및 세계시장 전망 등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교통량에 따라 교통신호 주기가 스스로 조절되는 신호체계나 카드 하나면 어떤 교통수단도 이용할 수 있고 IMT2000을 통해 전국의 교통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시스템이 조만간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교통관리, 교통정보 제공, 대중교통 및 화물 차량의 운영과 차량 제작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기존 교통체계에 전자·정보통신·제어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의 국내 도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확정된 국가 ITS 기본계획에 따르면 첨단교통관리시스템(ATMS), 첨단교통정보시스템(ATIS), 첨단대중교통시스템(APTS), 첨단화물운송시스템(CVO), 첨단차량 및 도로시스템(AVHS) 등 5개 분야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올해부터 2005년까지는 기반조성 및 초기구축 단계로 기초 서비스가 제공되며 차세대 시스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2006∼2010년인 2단계에서는 성장·확산 단계로 본격적인 산업화와 부가서비스 등이 이루어진다. 2011∼2020년인 3단계에서는 성숙·고급화 단계로 시스템이 연계통합되고 차세대 시스템이 본격 구축될 예정이다.
통신시스템으로는 현재 방송미디어나 휴대전화 등 이동통신이 활용되고 있지만 장래에는 IMT2000이나 이동체에 대한 인터넷액세스, 혹은 물류분야의 이용이 고려된 이동통신 등이 활용될 전망이다. ITS에서 통신기술은 차량간, 차량과 노변 사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의 발전을 통해 상호간 거리나 속도 측정 등이 가능한 전파항법시대가 도래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통신 전달속도는 상하향 500∼250Kbps며 2002∼2005년께 상하향 1Mbps급, 2005년 이후 10Mbps급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미국·일본 등은 70년대 초부터 ITS분야에 대한 초기 연구를 시작, 90년대 중반까지 분야별로 연구개발 및 시험운영 등을 추진해왔다. 90년대 이후에는 개별적으로 개발된 기수의 통합 구현 및 표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00년대에는 ITS 서비스의 실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 ITS장비시장 규모는 2000년에 6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2005년에 147억달러, 2010년에는 418억달러로 전망된다. 국내시장도 2003년까지 8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며 이 가운데 차량위치추적시스템은 올해 1300억여원, 단거리 전용무선통신시스템은 2004년까지 7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GPS 수신기는 지난해 61만7000대가 차량에 장착됐으며 연평균 50%의 성장률로 계산, 2005년 467만대의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정통부와 건교부가 오는 2002년 열리는 월드컵행사에 대비, 대전 등 3개 지자체에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 기능을 지닌 첨단교통모델도시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시장규모는 급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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