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가운데 단일품목으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틈새시장을 공략, 1억달러 수출을 돌파한 기업이 있다. 디지털 세트톱박스 전문업체인 휴맥스(대표 변대규 http://www.humaxdigital.com)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휴맥스는 설립 초기부터 중소 벤처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틈새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려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 회사는 건인 시절인 지난 91년 CD방식의 디지털 영상가요 반주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 오늘날의 휴맥스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휴맥스는 지난 96년 세트톱박스 사업에 진출, 세계를 무대로 한 본격적인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로서는 위성방송 수신기를 판매할 시장이 유럽지역의 방송사들을 대상으로 한 직공급 시장뿐이었으나 이름도 알지 못하는 동양의 중소기업이 제품을 개발했으니 사달라고 해봐야 이를 받아줄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휴맥스는 낙담하지 않고 방송사가 아닌 일반 유통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시작했다. 운도 따랐다. IMF가 터지면서 이전에 사두었던 부품 가격이 폭등, 결과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만든 제품을 고가에 팔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후 이 회사는 유럽과 중동지역의 유통시장에서 승승장구, 필립스·노키아 등 대기업을 제치고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 또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일반유통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계 디지털 위성방송을 주도하고 있는 방송사 직구매시장에도 진입할 수 있게 됐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의 세트톱박스 시장인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삼성전자와 함께 조인트 벤처기업을 설립하기도 했다.
변대규 사장은 휴맥스가 세계시장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구축하며 벤처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1억달러 수출을 돌파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결과라고 밝힌다.
수많은 대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세계시장에서 벤처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기는 하지만 이를 위해서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변 사장은 신속한 세계시장 동향 파악을 통해 정확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점을 휴맥스의 성공 요인으로 자신있게 꼽았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7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8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9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10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