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다룬다는 기업은 많지만 자체 기술력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ITS전문기업인 그루정보통신의 이연재 사장(35)은 LG이노텍에 근무하던 당시 ITS분야의 성장가능성을 감지하고 지난 97년 창업이후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를 위해 집중적인 기술투자를 지속해 왔다.
이연재 사장은 외국제품을 들여다 팔자는 주위의 유혹을 뿌리치고 우직하게 독자기술 개발에 몰두, 자동요금징수시스템(TCS)과 광센서방식 축중기, 영상차량검지기 등 굵직한 ITS아이템을 잇따라 국산화시켰다.
올 들어 이 사장은 세계 두번째로 개발한 K밴드 무선차량검지기를 내세워 해외 ITS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가 자랑스럽게 선보인 무선차량검지기는 24㎓ 고주파대역을 이용한 일종의 차량검지용 레이더다. 이 제품은 날씨에 영향을 받는 영상방식 차량검지기와 달리 전천후로 작동하며 반경 60m이내 모든 복수차선의 차량속도와 차량크기, 통과빈도 등을 바로 측정할 수 있는데 가격은 기존 영상식 제품의 3분의 1 수준이다.
『무선차량검지기는 설치가 용이하고 가격도 저렴해 ITS분야에 제대로 구축할 경우 연간 24조원에 이르는 교통혼잡비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고 이 사장은 자랑한다.
이 사장은 오는 10월부터 무선차량검지기를 국내 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HTC)에 납품하는 한편 미국과 일본 등 해외선진국에도 수출해 그동안 ITS기술 개발에 쏟아온 노력의 대가를 만끽할 참이다.
이밖에도 그루정보통신은 광센서를 이용한 고속축중기와 교차로 신호위반 단속시스템, 차량내부에 설치하는 충돌방지용 레이더 등 ITS관련 신제품이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사장은 이러한 독자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4배 이상 늘
어난 450억원으로 잡고 있다.
『오는 2005년까지 건교부에서는 1조7000억원을 ITS분야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대규모 사업을 해외원천기술에 의존할 경우 결국 외국업체들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됩니다.』
21세기 핵심적인 교통인프라인 ITS사업을 가능한 한 우리 기술로 구축하자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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