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했습니다. 수백명이 늘어서 있고 수십명이 장비에 달라붙어 물기를 열심히 닦는 게 바깥 사람들에게는 좋은 구경거리였을 겁니다.』
LG필립스LCD의 P3공장장을 맡고 있는 홍찬희 상무(42)는 1년 전 장비 입고식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담담하게 말하지만 사실 긴장의 연속이었다. 반도체나 TFT LCD 공장은 일체의 먼지도 용납하지 않는다. 습기로 인한 수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TFT LCD 업체들은 겨울에는 장비 입고를 꺼린다. 안팎의 온도차이가 커 습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LG필립스는 P3공장의 조기 완공을 위해 겨울에 장비를 구축했으며 어려움도 많았다. 홍 상무가 말한 구경거리란 바로 직원들이 습기를 닦는 모습이다.
TFT LCD 장비의 구축 기간은 통상 10개월. LG필립스의 P3공장은 이를 4개월만에 끝냈다. 업계에서는 최단 기록을 세웠다.
『우리 업종은 장비가 생명입니다. 지난 99년부터 장비업체들과 함께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어 라인의 조기 가동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LG필립스가 이렇게 준비해 가동한 P3공장은 유리기판 크기가 커 생산량이 기존 1, 2공장의 그것을 합친 것보다 많다.
만족할 만한 수율을 확보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으나 수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합니다. 지난달 생산량을 확대하느라 잠깐 수율이 저하됐었으나 이제는 완전히 해결했습니다』.
P3공장의 자랑거리는 핵심부품인 컬러필터를 같이 생산한다는 것이다.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수요에 맞게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다. 수율도 덩달아 올라간다.
『수율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는 게 그리 쉽지는 않네요』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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