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살아있다>(2)틈새시장 성공기업-파세코

파세코(대표 유병진 http://www.paseco.co.kr)라고 하면 사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우신전자라고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99년 하반기 사명을 파세코로 변경하고 코스닥에도 등록한 이 회사는 지난 86년 가정용 난방기기 전문업체로 설립돼 현재 케로슨 히터라는 제품으로 전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케로슨 히터는 전기점화 방식을 이용하는 석유 히터로 파세코는 기존 업체들이 석유 히터 시장에서 대부분 철수한 상황에서 새로운 부가기능을 첨부한 틈새상품을 개발해 고수익을 누리고 있다.

파세코는 일본이 우위를 점해온 이 시장에서 기술과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특히 연구개발 중심의 제품개발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제품개발에 주력한 결과 무전원 자동소화장치를 개발함으로써 미주 및 유럽 지역 수출의 필수요건인 해외 인증(ISO9000·UL·CSA·NF·TUV)을 획득, 수출 신장률을 대폭 높였다.

『아무리 틈새시장이라고 해도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경쟁업체가 따라오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달리 살 곳이 없기 때문에 우리 제품을 산다면 다른 제품을 만들어 팔려고 할 때 절대 시장에 파고들 수 없습니다.』

유병진 사장은 실제 그동안 제조 시스템의 고효율을 꾀하기 위해 MPO(Maintenance for Perfect Operation)시스템, 품질시스템의 6시그마 관리를 위한 TOQUIS 2(TOtal QUality Innovation System version 2) 등 각종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해 성과를 거뒀다.

덕분에 내수시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식기건조기·식기세척기·공기청정기·가스쿡탑 등 각종 주방용 가전제품들도 품질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삼성전자·한샘 등에 OEM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파세코는 케로슨 히터 한 품목을 세계 35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시장 75%, 유럽시장 35%라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0년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40%로 2002년에는 이를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파세코는 중소 가전업체 중 드물게 코스닥에 등록했을 만큼 재무구조도 견실한 기업. 무차입 경영으로 오래 전부터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유 사장은 올해 5000만달러 수출 돌파를 목표로 뛰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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