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국내 정보통신 산업분야 가운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는 역시 이동전화단말기가 첫번째로 꼽힌다.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드분할다중방식(CDMA)상용화에 성공한데다가 국내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 내수시장까지도 탄탄하다. 비록 단말기 보조금이 없어지면서 지난해 내수시장은 전년과 비슷한 1400여만대로 시장 정체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수출 전선은 쾌청하다.
특히 지난해 유럽형이동전화(GSM)단말기 수출액은 약 42억달러(노키아TMC 수출 포함)로 전년대비 96%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적 강세종목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단말기 및 시스템 수출액도 지난해 약 44억달러에 이르러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업체로는 세계 4위의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로 부상한 삼성전자를 비롯, LG전자·현대전자 등 대기업들과 팬택·텔슨·세원텔레콤·어필·와이드텔레콤 등 중견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탄탄한 생산기반은 풍부한 개발인력을 양성, 한국을 이동통신 대국으로 부상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CDMA 단말기 외에도 LG전자와 현대전자가 중국·인도·러시아·몽고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CDMA 무선가입자망(WLL) 수출도 2억달러를 돌파, 새로운 CDMA 파생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올해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전년보다는 못하지만 24%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초고속 인터넷 장비분야도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국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국내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ADSL장비시장 규모는 1조4000억원, 케이블모뎀 시장은 5000억원 정도로 추정돼 2조원대에 육박하는 황금시장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현대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과 미디어링크·맥시스템·단암전자통신·인터링크·텔레드림·ACN테크 등 다수의 중견기업들과 벤처기업들이 시장에 참가해 내부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동ADSL과 광ADSL을 합친 60만회선을 지난해 국내 시장에 공급했으며 현대전자는 이에 조금 못미친 50만회선을 공급, 대략 각각 3000억원,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모뎀 업체들도 많게는 200억원에서 적게는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ADSL장비업체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착수, CDMA 신화를 재현할 태세다. 이미 미디어링크·삼성전자 등이 중국에 각각 10만회선 규모의 ADSL 장비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결실을 걷어들이기 시작했다.
또 DSL계열인 SDSL, VDSL분야에서도 다산인터네트·스페이스사이버링크·디엑스오텔레콤·다인텔레콤 등이 관련제품 개발을 마치고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ADSL과 초고속 인터넷 시장을 두고 경쟁중인 케이블 모뎀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주홍정보통신·크로스텍 등 국내업체가 선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모뎀의 사업자 장비인 CMTS장비는 국산화가 이뤄지지 못하는 등 ADSL과 비교해 기반기술이 부족한 편이다.
내수시장만 1조원 규모로 성장한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는 전문 벤처업체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한아시스템·미디어링크·다산인터네트 등이 소형라우터, 워크그룹 스위치에서 중대형 라우터, 백본 스위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창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중 한아시스템은 43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 선두주자로 나섰고 미디어링크와 다산인터네트는 각각 250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업체들은 올해 수출에 본격 착수하고 내수시장을 확대, 모두 1000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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