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FT LCD 공급과잉 현상 하반기에도 계속 될듯

올하반기부터 풀릴 것으로 예상됐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공급과잉이 올한해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TFT LCD의 공급은 10% 이상 증가하는 반면 수요는 제자리에 머물러 1분기중 공급과잉률이 17∼1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공급과잉률 10%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운 수치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2분기에는 공급과잉률이 20%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TFT LCD 업체들은 사상 최악의 불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공급과잉이 심화되는 것은 가격하락에도 불구, 수요가 활성화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설비를 증설한 TFT LCD 업체들의 라인가동이 본격화하면서 공급량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치메이·CPT·한스타·에이서·유니팩 등 대만업체들은 올들어 3세대 및 3.5세대 라인의 2단계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대만업체의 생산량은 유리기판 투입량 기준으로 올중반기에 월평균 3만장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와 LG필립스도 지난해 중반 가동에 들어간 4세대 라인의 2단계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생산량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히타치·샤프·NEC 등 일본업체들은 중소형 제품에 주력하고 있는데다 올초 예정된 신규 및 2단계 가동 공장이 상대적으로 적어 생산증가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업체 관계자들은 『장치산업의 특성상 TFT LCD 업체들은 이미 예정한 2단계 가동을 연기하기 쉽지 않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수요가 반등한다 해도 공급과잉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며 상당수 업체는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대만업체들은 최근 원가 이하에 판매하고 있어 수요가 조기에 되살아나지 않는 한 올하반기부터 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이 속출할 전망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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