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침범을 우려한 금융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액결제 대행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최근 결제한도를 대폭 늘릴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능성으로만 거론되던 이통사들의 금융업 확장전략이 조만간 수면 위로 부상, 금융권과의 한판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터넷 전자지불 전문업체인 티지코프(대표 정정태 http://www.tgcorp.com)는 최근 유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전자지불시스템을 통합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SK텔레콤에 구축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티지코프와 SK텔레콤이 공동개발 중인 유무선 통합전자지불시스템은 신용카드·계좌이체·전자화폐 등 다양한 지불 방식을 일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통신요금에 통합, 소액결제에 국한되던 SK텔레콤의 무선지불서비스는 사실상 한도가 사라져 다양한 방식의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6월 공동개발에 착수한 SK텔레콤과 티지코프는 이달 중 1차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우선 SK텔레콤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계좌이체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양사는 또 시범서비스를 통해 미비점을 개선한 뒤 곧바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자화폐의 경우 SK텔레콤이 비자캐시를 SIM카드 형태로 적용키로 하고, 비자캐시 상용모델이 출시되면 시스템 연동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이번 유무선 통합지불시스템의 무선전자지갑(WW)은 WAP을 기본 구현할 수 있는 단말기에서 구동 가능해 SK텔레텍 등 단말기 제조사와도 공동 작업 중이다. 이와 함께 보안성 강화를 위해 SK텔레콤은 공인인증기관(CA)과는 별도로 자체 인증시스템을 갖추기로 하고 시큐어소프트 등과 무선 인증서버를 구축한 상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CA·지불게이트웨이(PG)·단말기 등 무선 지불서비스의 3대 기반시스템 구축을 사실상 마무리함에 따라 현재 소액결제 대행에 제한된 금융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금융업 진출은 사실 시간문제』라며 『SK텔레콤 외에도 향후 이같은 움직임은 확대될 전망이어서 금융권과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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