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대표 허진규)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첨단분야인 전자·정보통신 부품·소재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은 그룹의 미래 성장엔진이 전자·정보통신 부품·소재분야에 있다고 판단하고 올해 2000억원 이상을 투자,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리튬탄탈레이트웨이퍼, 알루미늄박, 광섬유 등 10여개의 첨단 전자·정보통신기기용 부품 및 소재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일진그룹은 현재 (주)일진을 비롯한 11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지난해 약 9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견그룹으로, 이같은 사업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오는 2003년에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생산하고 있는 일진다이아몬드(대표 김규섭)는 세계적으로 일본 엡손과 소니에서 생산하고 있는 첨단 고온폴리 TFT LCD사업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1500억원을 투자, 평택 어연·한산 지방산업단지에 월 2000장(8인치 웨이퍼 기준) 규모의 전용공장을 건설,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이 회사는 충북 음성공장에 300억원을 투자, 이동통신전화기에 들어가는 표면탄성파(SAW)필터의 핵심소재인 리튬탄탈레이트(일명 ●TaO₃)웨이퍼의 양산설비를 구축중이다.
내부적으로 유기EL연구소를 운영, 상당한 기술수준을 축적한 일진다이아몬드는 IMT2000단말기의 디스플레이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기EL사업에도 참여키로 하고 올 하반기부터 전용 생산설비를 갖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을 전문 생산해온 일진소재산업(대표 김규섭)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현재 충남 월산공단에 건설중인 제2동박공장에 전해콘덴서용 알루미늄박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종 통신용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는 (주)일진(대표 이교진)은 광케이블의 핵심소재인 광섬유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1차로 100억원을 투자, 안산공장에 월 150만㎞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일진그룹은 차세대 반도체·LCD·전지 등의 핵심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는 나노튜브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일진나노텍(대표 유하영)을 설립하고 양산설비를 구축중이다.
이밖에 일진그룹은 미국내 연구소를 통해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한 바이오 반도체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한편 벤처캐피털인 아이텍인베스트먼트(대표 허진규)를 통해 금속·소재분야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대상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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