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1944년 5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출생 △1966년 브라질 외교 아카데미 졸업 △1966년 1월 3급 서기관으로 브라질 외무부 근무 △1966∼69년 경제정책분야 보좌관 △1973년 「도쿄라운드」 무역협상 참여. △1974년 10월 1급 서기관 승진 △1976∼79년 시장 연구조사 분야 부디렉터 △1979년 3월 참사관 승진 △1979∼83년 경제운영 분야 디렉터 △1987∼90년 외무부 총괄 디렉터 △1990∼96년 아시아 오세아니아부(部) 총괄 디렉터 △1991년 한·브라질 협력위원회 참가 △1997년 1월 주한 브라질 대사 취임
삼바의 나라 브라질. 한때 인플레이션이 1000%를 상회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단순히 원자재가 풍부하고 전통적인 축구 강국으로만 알려졌던 브라질이 최근 들어 급속한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98년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IMF 시대를 맞았으나 불과 2년여만에 극복하는 개가를 올리면서 빠른 성장 물결을 타고 있다. 기존 화폐인 크루제이루(Cruzeiro)를 미화 대비 일대일의 레알(real)로 바꾸고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실시했던 경제의 지수화정책(indexacao da economia)을 폐지했으며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사회복지 시스템 개혁을 통해 재정적자를 해소했다. 또 신 자유주의 이론에 입각한 시장경제 활성화와 개방 및 작은 정부의 실현 등 새로 도입한 경제정책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IT 산업발전을 위해 IT 관련 외국기업 유치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은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고 또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남미 최대 국가라는 점에서 이같은 경제환경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브라질의 경제상황과 IT산업 활성화를 위한 외자유치 노력 등을 세르지오 세라 주한 브라질 대사를 만나 들어보았다.
-한국의 전자산업을 지켜보신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에 온 지 4년이 됐습니다만 한국인들이 워낙 따뜻하게 대해줘 마치 고향같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 한국은 브라질과 비슷한 경제발전 단계를 밟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한국의 전자산업 발전과정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지난달에 브라질 대통령도 한국의 놀라운 성장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은 아주 방대한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반도체분야와 휴대전화, PC, 하드웨어, 가전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생각입니다.
-브라질이 경제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지난 98년 말에서 99년 초 브라질이 경제위기를 맞았을 때 우리는 수년간은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대처는 아주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우리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 추세에서 벗어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브라질의 산업 성장률은 약 6%에 달했고 GDP도 4%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기업들의 견실한 투자 확대는 자본재 산업을 자극해 지난 99년 9%에 달했던 물가 인상률도 지난해에는 6%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올해 브라질은 실업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실제 소득이 늘어나면서 GDP가 3∼4%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부는 올해 물가인상률을 4% 수준으로 낮출 계획인데 이같은 목표는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앙은행도 이자율을 추가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브라질이 IT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브라질의 IT산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90년대 후반 이래 브라질은 정보통신 산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의 정부주도형 전략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형으로 전환키로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브라질 정부는 국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경쟁을 통한 민영화를 추진했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더할나위 없는 성공으로 이어졌고 이는 브라질의 발전을 가능케했습니다. 브라질은 현재 고정적인 인터넷 사용인구가 14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라틴 아메리카 전자상거래의 44%를 차지하는 수치이며 이로써 브라질은 전미 대륙 국가 가운데 세번째 규모의 전자상거래 대국이 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매월 2000개의 새로운 도메인 등록이 요구되고 있는데 이의 90%가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것입니다. 브라질 정부는 이제 특히 빈곤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사용자가 더욱 증가하기를 원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브라질의 IT산업은 PC와 소프트웨어 분야 만큼은 세계시장에서도 높은 위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발전해 있습니다. 특히 가전분야를 중심으로 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이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의 구체적인 IT 인프라구축사업으로 대표적인 것은 과학기술부가 지난 99년 12월 발표한 「Programa Sociedade da Informacao」라는 특별한 정보화사회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기초해 브라질 내의 모든 공공 도서관을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소규모 사업자들의 e트레이드의 사용과 인터넷 접속을 위한 저렴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을 활성화시키고자 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에서는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브라질은 오랫동안 외국 투자가들에 대한 대우에 많은 신경을 써왔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수년내 경제발전에 가속도를 붙일 잠재력을 갖고 있는 수백개의 프로젝트를 확인하고 평가할 「통합 국영 개발기구(integrated national development regions)」라는 메이저급 연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행되는 에너지·운송·바이오테크놀로지·관광산업·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 기반시설 확충 프로젝트는 민영화와 조인트벤처 등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통해 민간기업들에 훌륭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특히 통신산업 분야에서 브라질 정부는 최근 리우데자네이루 주식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3개 무선전화 사업권을 13억2000만달러에 판매했습니다. 이 사업권은 기존 서비스보다 개선된 로밍과 빠른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D밴드라고 불리는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브라질 휴대전화 서비스 시장은 향후 5년간 거의 3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를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투자확대를 도모할 생각입니다. 브라질은 외국기업이 이익을 본국에 송금하는데 한계를 두지 않고 있으며 별도의 세금도 물리지 않고 있습니다. 자본금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것도 자유입니다. 조건이 있다면 정당한 방식에 따르라는 것입니다. 브라질에는 외국 기업에 대해 특별한 편견을 갖고 있지 않으며 다국적기업들에 일할 만한 기업이 되달라는 것 이외에는 요구하는 것이 없습니다.
-브라질 정부가 한국과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IT분야는 무엇입니까. 이를 위해 실무적인 부문에서는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는지요.
▲IT분야의 협력이 가장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로널도 사르덴버그(Ronaldo Sardenberg) 브라질 과학기술부 장관과 한국의 정보통신부 장관이 양국의 IT 관련 노하우 교환을 협의하기 위해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e정부 정책과 관련한 경험이 폭넓게 논의됐습니다. 우리는 과학기술부의 프로젝트와 관련된 다양한 부문에서 한국과의 협력관계를 구체화하기 위한 협상이 3월 말 이전에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브라질은 IT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도모할 자금지원기구 설립을 카능케 해 줄 양해각서(MOU)를 협의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 진출해 있는 한국 IT업체가 많습니다. 이들 업체가 브라질의 IT산업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습니까.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무엇인지 함께 말씀해주십시오.
▲브라질에 진출해 있는 한국 IT업체들이 미치는 악영향은 전혀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브라질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보다 깊은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브라질과 한국 모두에 득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브라질은 일반적으로 외국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의 투자가 하이테크놀로지 콘텐츠이거나 새로운 고용을 창출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브라질과 한국업체들이 서로 협력해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는 어떤 것이 있다고 보십니까.
▲IT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양국이 협력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분야는 많다고 확신합니다. 예를 들어 LGEDS시스템이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시스템통합(SI) 분야만 하더라도 한국 기업들이 브라질의 협력업체들과 정보 전문기술을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브라질 기업들도 e뱅킹과 같은 인터넷 금융제도를 이용하면서 쌓은 지식을 한국업체들에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브라질과 한국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양국이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조언해 주십시오.
▲한국과 브라질 간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차이는 양국의 무역활동이나 다른 많은 분야에서 협력관계 강화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는 양국의 협력관계를 보다 긴밀하게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들에 조언할 것이 있다면 브라질을 단순한 원자재 공급원으로서만 아니라 IT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며 외국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우수한 기업이 많은 나라로 봐달라는 점입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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