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국내에서 본격화하는 스마트카드용 IC 시장이 외산 제품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통카드·디지털부산카드·국민카드 등의 스마트카드시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인피니온·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필립스·히타치 등은 상용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반면 국내 IC 공급업체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시제품 개발 수준에 머물러 전자화폐용으로만 올해 1000만장 정도에 이를 국내 스마트카드시장을 외산제품에 내줄 형편이다.
필립스전자(대표 신박제)는 지난해 9월부터 마이비가 추진하는 「디지털부산카드」용으로 스마트카드IC를 공급했고 5월부터 상용제품을 내놓을 A캐시에도 스마트카드IC를 제공할 예정이다. 필립스전자는 서울과 부산의 교통카드용으로 IC를 공급한 경험을 살려 스마트카드용 IC 공급을 강화하기로 하고 최신 버전인 「듀얼인터페이스(접촉식/비접촉식)」 제품을 출시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ST16/19/22」 코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카드용 IC를 출시하고 K캐시·V캐시 등 전자화폐업체를 중심으로 마케팅에 들어갔다. ST는 유럽에 유럽형이동전화(GSM)용의 가입자확인모듈(SIM)을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서비스가 실시될 때 요구되는 범용가입자확인모듈(USIM)시장 준비에도 착수했다.
히타치는 국내 처음으로 발행된 스마트카드인 국민카드에 마스타카드, 몬덱스 컨소시엄을 통해 스마트카드 IC를 공급했다. 국민카드는 암호화방식에서 히타치, 모토로라 컨소시엄이 개발한 멀토스(Multos)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이 추후 진입하기 위해서는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K캐시에 스마트카드용 IC를 공급한 삼성전자는 시제품 공급 수준에 그쳐 표준 및 시장 선점에서 뒤처졌다.
현대전자도 ST의 스마트카드용 코어를 사용해 제품을 개발중이나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현대 관계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카드 표준화 작업이 끝나지 않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카드는 단순히 칩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카드시스템, 보안 및 인증시험에 수개월씩 걸리는 품목으로 초기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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