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주지역 PC 직접 생산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세계 최대 PC시장인 미주시장 공략에 다시 나선다.

지난 98년 AST 매각에 따라 미주지역 생산기반과 유통채널을 한꺼번에 상실하면서 이 시장을 사실상 포기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멕시코 티후아나에 연간 80만대 규모의 매머드급 데스크톱 PC공장을 설립해 3년 만에 다시 미주 PC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회사는 이번 공장설립을 계기로 미국 메이저급 컴퓨터업체를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제품공급과 현지 유통업체를 통한 자가브랜드 수출 등을 전개해 AST 실패후 훼손됐던 자존심을 회복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티후아나 공장에서 생산된 80만대의 PC제품을 미주시장에 모두 공급하고 내년에는 수백만대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이곳에서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미주시장 재진출 방식이 80만대에 달하는 매머드급 공장설립과 함께 현지에서 직접 PC를 생산,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판매법인 설립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삼보컴퓨터의 「e머신즈 성공신화」를 능가하는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티후아나 PC공장은 모니터·TV 등 그룹내 전자 및 정보기술(IT) 관련제품을 생산하는 미주지역 최대 전자제품 생산단지인 「SAMEX」내에 건립돼 있으며 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인텔 펜티엄Ⅲ 800∼900㎒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20∼40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64MB의 기본 메모리를 갖춘 중고가형 기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우선 이 제품을 다음달부터 미 게이트웨이 등 대형 컴퓨터업체를 대상으로 한달 평균 수만대 규모씩 대량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으며 미 최대 컴퓨터 유통업체인 오피스데포·베스트바이 등과도 자가브랜드 공급을 위한 물밑접촉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멕시코공장은 또 주기판 등을 장착한 반제품 형태의 PC를 국내 수원공장에서 도입한 후 현지에서 구매한 CPU·HDD·메모리 등 핵심 부품을 다시 결합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