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해외에 R&D센터 설립 붐」

「SW개발과 기술지원을 현지에서 수행한다.」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올해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구개발(R&D)과 기술지원센터를 해외에 설립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콥정보통신·누리텔레콤·인프론테크놀로지·한국정보공학 등 SW업체들은 해외 시장개척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기술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현지에 R&D센터나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하거나 추진중에 있다.

지금까지 해외진출은 현지법인 설립이나 현지 기업과의 업무제휴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최근 R&D센터나 기술지원거점 마련은 이보다 한 단계 진전된 해외시장 개척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입맛에 맞게 제품을 개발하고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려면 외국에 기술지원센터나 R&D센터를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통해서 해외시장 공략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템관리 SW 전문업체인 스콥정보통신(대표 김찬우)은 3월께 필리핀에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키로 하고 현재 관련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필리핀·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 등 10여개 동남아지역 현지기업과 대리점 계약을 맺거나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진출의 토대를 마련해온 스콥정보통신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 해외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의사항이나 기술지원을 필리핀에서 담당토록 할 예정이다.

4월께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아래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스콥정보통신은 향후 미국 본사와 필리핀 테크니컬센터, 한국을 연결하는 삼각구도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전략을 갖고 있다.

인도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네트워크관리 SW 전문기업인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도 기술지원을 통한 마케팅활동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의 일환으로 오는 4월께 인도에 R&D센터를 설립하고 현지에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도의 경우 한국과 비교해서 인건비 대비 생산성이 높고 인도 현지의 고급 기술력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현지법인은 각각 핵심엔진 개발 및 시스템 설계를 담당하며 인도 R&D센터는 추가적으로 엔진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4월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은 이 법인에서 R&D 역할을 동시에 수행토록 하고 있다. 외국 지사의 경우 영업이나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미국 법인을 통해 현지 기술을 전수받거나 용역 아웃소싱 부문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밖에 다른 SW업체들도 해외 영업망을 통한 제품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기술지원 센터를 설립한다는 방침이어서 이같은 움직임이 SW업계 전체에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