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시장에 국산열풍이 거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MC 등 외산 제품이 과점하고 있는 스토리지 시장에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넷컴스토리지 등에 이어 쿠스코아이티·정보라인 등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앞세워 닷컴기업·소호·연구소·학교 등 이른바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대만 및 미국 업체들이 컨트롤러·파워서플라이·디스크·케이스 등 스토리지 관련 부품을 별도로 공급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스토리지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현재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와 공동으로 저장장치 핵심인 파워서플라이는 물론 SAN 구현의 핵심인 광채널제어칩 개발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벤처기업인 데이터코러스 역시 넷컴스토리지와 공동으로 차세대 NAS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산제품 위주로 성장해 온 스토리지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쿠스코아이티(대표 김인선 http://www.cuscoit.com)는 아직 조립단계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NAS 계열의 제품을 개발, 새로 스토리지 시장에 뛰어든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NAS 제품은 이더넷과 같은 LAN 인터페이스카드를 통해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스토리지로 기존 스토리지가 서버에 종속적으로 연결돼 종종 과부하로 다운되는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평가되는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일반적으로 구입하기 쉬운 EIDE 타입의 HDD를 적용,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했으며 안정성 및 저장장치의 확장을 사용자 측면에서 고려해 보다 손쉬운 작업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동안 JVC 제품을 공급해 온 정보라인(대표 오덕근 http://www.jbline.co.kr)은 「인포레이드」라는 제품을 자체 생산해 학교·관공서·닷컴기업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포레이드는 미국 CMD사의 컨트롤러와 시게이트사의 디스크를 들여와 직접 조립, 공급하는 것으로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식 스토리지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과 외산에 비해 저렴한 비용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또 이중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해 과부하가 생겨 다운되는 현상을 방지해 준다. 특히 국내에서 조립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자체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이밖에도 사이먼은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제품을 겨냥해 미드레인지급 NAS 계열 스토리지를 개발, 본격적인 판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나음정보기술도 국산 스토리지 개발을 통해 시장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국산 스토리지 개발 및 조립생산에 앞장서 온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와 넷컴스토리지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지금까지 단순히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파워서플라이 등 핵심부품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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