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보기술(IT) 시장을 잡아라.」
국내 IT업체들이 그동안 황무지나 다름없던 중동 IT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란·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인터넷시대에 발맞춰 산업과 사회의 IT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이 지역이 미국·유럽·아시아 지역에 이어 제4의 IT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동지역은 국제 유가인상에 따른 넘쳐나는 오일머니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미개척 시장이다.
이에 따라 국내 IT업체들은 자사 주력제품을 현지 언어화하고 현지 전문 정보기기 유통업체나 판매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가 하면 현지 정부와 직접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그동안 컴퓨터 수출시장에서 황무지였던 중동시장 개척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전자로부터 분사한 현대이미지퀘스트(대표 김홍기)는 이달 초 이란 국영기업체인 파즈사와 17인치 모니터 2개 모델(모델명 V700, B790)에 대해 400만달러(대수기준 3만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음달 말까지 수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오는 4월에 이 회사와 모니터 추가 수출계약을 맺기로 했으며 이와 별도로 국내 기술진을 파견, 생산기술을 지원키로 하는 등 제휴관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이미지퀘스트는 또 파즈사와 공동으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이집트 등에 유통망을 구축해 중동 전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중동지역에만 1500만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제이텔(대표 신동훈)은 최근 자사 PDA인 「셀빅」을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시바키사와 「포켓메이트」라는 브랜드로 45억원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제이텔은 최근 5000대를 선적해 시바키를 통해 현지판매에 나섰으며 올해 말까지 모두 3만대의 PDA를 수출할 계획이다.
웹에디터 전문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대표 김흥준·박흥호)는 지난해 말 웹에디터인 「나모웹에디터 4」가 미 인터넷미디어인 C넷의 웹에디터 소프트웨어 평가에서 최고제품으로 선정된 이후 특히 중동지역 고객들로부터 아랍어 버전 개발 제의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중동지역 시장조사에 착수했으며 향후 아랍어 버전 개발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인터넷 세트톱박스 제조업체인 인포이큐(대표 오명환)도 지난해 컴덱스쇼 참가이후 중동지역 고객으로부터 SK글로벌을 통해 제품공급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자 수출전략 수립에 나섰다.
PDA업체인 아이디닷컴(대표 최병곤)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니버설코퍼레이션사와 무선인터넷솔루션과 자사 PDA를 독점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제품선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이디닷컴은 올해 수출물량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PDA와 솔루션을 포함해 총 수백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케이디컴(대표 윤학범)은 요르단의 버스업체인 「아시아트랜스포트」와 버스운영시스템을 포함한 교통요금징수시스템과 전자지불개발프로젝트 공급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들어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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